네이버 치지직, ‘같이보기’ 유료화 시동…팬덤+기술 확장 ‘승부수’

시간 입력 2025-05-20 17:41:06 시간 수정 2025-05-20 18: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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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 FIFA 클럽월드컵 중계 유료화 추진…스마트스토어 연계
MBC·tvN 예능·LCK·원펀맨까지…콘텐츠 다양화로 MAU 264만 기록
SOOP, ‘수피’· ‘쌀사’ 앞세워 맞춤형 서비스 제공…글로벌 팬덤 확대

네이버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치지직에서 스포츠 콘텐츠 대상의 ‘같이보기’ 유료 버전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출처=네이버>
네이버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치지직에서 스포츠 콘텐츠 대상의 ‘같이보기’ 유료 버전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출처=네이버>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이 팬 중심 생태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네이버의 ‘치지직’은 스포츠 콘텐츠를 중심으로 ‘같이보기’ 유료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기술 고도화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팬덤 플랫폼 확장에 나섰다. SOOP(숲)도 버추얼 콘텐츠와 팬 커뮤니티 중심의 AI 서비스를 앞세워 차별화된 독자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치지직에서 스포츠 콘텐츠 중심의 ‘같이보기’ 유료 버전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같이보기’는 스트리머와 팬이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함께 시청하고 소통하는 기능으로, 지난해 6월 도입 이후 치지직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네이버 측은 “유료화는 스포츠 콘텐츠에 한정된 실험이고, 기존 무료 ‘같이보기’는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라며 “더 나은 콘텐츠 경험을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치지직 콘텐츠 장르를 다양화하며 팬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MBC의 인기 예능인 ‘무한도전’, ‘지붕뚫고 하이킥’, ‘나 혼자 산다’ 등의 다시보기 콘텐츠를 대폭 늘리며 신규 이용자 20만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지난달부터는 tvN의 ‘대탈출’, ‘더 지니어스’도 실시간으로 제공되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원펀맨’ 등 e스포츠와 애니메이션 콘텐츠로의 장르 확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치지직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2월 기준 264만명으로(모바일인덱스 기준), 경쟁 플랫폼 SOOP(233만명)를 앞지르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치지직이 이미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만큼, 향후 유료 서비스 도입이 수익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치지직은 네이버 생태계와의 연계를 통해 입체적인 팬 경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중에 스마트스토어와 연동해 유료 멤버십, 굿즈 판매, 라이브 쇼핑 이벤트 등 커머스 기능을 본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스포츠 중계 중 스트리머가 응원 굿즈를 소개하면, 시청자는 치지직 내 위젯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콘텐츠와 커머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다.

기술 고도화도 치지직의 핵심 전략 중 하나다. 네이버는 실시간 채팅 번역(20개 언어), TTS(음성 합성), 채팅 필터링, 4K 고화질 스트리밍 등 AI 기반 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친화적인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브라질, 일본 등 해외 팬들도 스트리머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다국어 번역 채팅과 자막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SOOP은 지난 4월 업데이트를 통해 총 34명의 스트리머 콘텐츠에 AI를 적용했으며, 출시 직후 접속자가 폭증해 일시적인 서버 지연이 발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출처=SOOP>
SOOP은 지난 4월 업데이트를 통해 총 34명의 스트리머 콘텐츠에 AI를 적용했으며, 출시 직후 접속자가 폭증해 일시적인 서버 지연이 발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출처=SOOP>

이에 맞서, SOOP도 차별화된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팬 중심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AI 영상 비서 ‘수피(SOOPi)’, 4월에는 실시간 방송 요약 기능을 제공하는 ‘쌀사’를 잇따라 출시하며 기술 기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수피’는 팬과 자연어로 대화하며 시청 이력과 스트리머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AI 비서다. 지난 4월 업데이트를 통해 총 34명의 스트리머 콘텐츠에 적용됐으며, 출시 직후 접속자가 폭증해 일시적인 서버 지연이 발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쌀사’는 방송 중 실시간 채팅 필터링, 방송 내용 요약, 음성 명령 기반 설정 기능을 제공해 스트리머의 방송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향후 일부 기능이 순차적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며, 브랜드 제안 기능으로의 확장도 예고됐다.

SOOP은 이러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팬덤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KBO 리그 전 경기를 다국어 자막과 번역 채팅 기능을 통해 북미, 일본, 브라질 등에 생중계하고 있으며, 현지 스트리머가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콘텐츠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SOOP 관계자는 “AI 서비스가 단순한 보조 기능을 넘어, 스트리머와 팬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자체로 진화하도록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은 이제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팬과의 실시간 상호작용과 AI, 커머스를 결합한 복합적 경험 경쟁의 시대에 진입했다”며 “치지직과 SOOP은 플랫폼 간 싸움을 넘어, 콘텐츠 산업 구조 자체를 흔드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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