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부터 스마트안경까지…구글, 제미나이로 AI 생태계 재편
AI 어시스턴트·콘텐츠 제작…챗GPT 추격 나선 구글
“구독 상품 구체화”…구글, AI 기반 수익 모델 대전환 시동

구글은 ‘구글 I/O 2025’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새롭게 진화한 검색 기능 ‘AI 모드(AI Mode)’를 공개했다. <출처=연합뉴스>
글로벌 IT 공룡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 오픈AI의 챗GPT가 선점한 대화형 AI 시장에 맞서, 구글은 자사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앞세워 검색, 디바이스, 콘텐츠 제작 등 전 영역에 걸친 AI 기술을 공개했다. 키워드 중심의 검색 시대에서 AI 중심 경험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셈이다.
20일(현지시간) 구글은 ‘구글 I/O 2025’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새롭게 진화한 검색 기능 ‘AI 모드(AI Mode)’를 공개했다.
이 기능은 지난해 선보인 ‘AI 오버뷰(AI Overview)’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2.5의 맞춤형 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텍스트 외에도 음성, 이미지, 영상까지 다양한 입력을 통합해 이해하고 응답하는 멀티모달 대화형 검색이 핵심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딥 서치(Deep Search)’ 기능이다. 사용자의 질문을 수백 개의 하위 질문으로 나눠 분석하는 ‘질의 팬아웃(Query Fan-out)’ 기술을 활용해, 전문가 수준의 보고서를 몇 분 안에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요약 중심의 대화형 AI 챗GPT와 차별화된 지점이다.
구글은 자사 브라우저 크롬에도 AI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AI 브라우징 어시스턴트(Browsing Assistant)’를 통해 단순 검색을 넘어, 맥락을 이해하는 대화형 탐색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캠핑장을 검색하다 “강가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처럼 후속 질문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식이다. 이 기능은 미국 내 ‘구글 AI 프로’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우선 제공된다.
구글은 AI가 단순 응답을 넘어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프로젝트 마리너(Project Mariner)’도 선보였다.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웹 탐색, 항공권 예매, 레스토랑 예약, 양식 작성 등 복잡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며, 최대 10개의 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반복 작업은 학습해 자동화할 수 있는 ‘Teach and Repeat’ 기능도 탑재됐다.

구글은 삼성전자, 젠틀몬스터, 워비 파커가 참여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구글>
구글은 제미나이의 활용 범위를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디지털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 한국의 젠틀몬스터, 미국의 워비 파커와 협력해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안경은 실시간 번역, 내비게이션, 카메라 공유 기능을 탑재하고, 휴대전화와 연동해 손을 쓰지 않고 앱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구글은 “도수·비도수 렌즈 모두에 제미나이 기반 멀티모달 AI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며 “앞으로 수개월 안에 웨어 OS 기반 스마트워치, 안드로이드 오토 차량, 구글 TV, 크롬 브라우저 등에도 제미나이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생성 분야에서도 구글은 오픈AI의 ‘Sora’, ‘DALL·E’에 맞서 독자적인 생성형 AI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영상 생성 AI ‘비오(Veo) 3’는 효과음, 배경음, 대사까지 결합해 영화 수준의 고품질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며, 이미지 생성 AI ‘이마젠(Imagen) 4’는 2K 고해상도는 물론 미세한 질감까지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다.
AI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구글은 유료 구독 서비스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제공 중인 제미나이 유료 서비스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는 월 20달러에 이용 가능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구글 AI 울트라(Google AI Ultra)’는 월 249.99달러에 딥씽크, 마리너, 비오 3, 이마젠 4 등 최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유튜브 프리미엄과 30TB 규모의 클라우드 저장공간도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기존 광고 중심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 AI 구독 기반으로 수익 구조를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퍼스트페이지세이지(First Page Sage)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생성형 AI 시장 점유율은 챗GPT가 59.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글 제미나이는 13.4%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출처=First Page Sage>
업계에서는 구글이 챗GPT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생성형 AI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전방위 전략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색의 진화를 넘어 브라우저, 디바이스 확장, 콘텐츠 생성, 구독 기반 서비스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제로 마케팅 전문기업 퍼스트페이지세이지(First Page Sage)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생성형 AI 시장 점유율은 챗GPT가 59.9%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며, 구글 제미나이는 13.4%로 뒤를 잇고 있다. 이에 구글은 자사의 핵심 인프라를 중심으로 AI 주도권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진화를 넘어 구글이 본격적인 AI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음을 알리는 선언”이라며 “생성형 AI 시장의 경쟁 구도에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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