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코웨이, 여름 앞두고 잇따라 얼음정수기 출시
코웨이, 쿠쿠홈시스·교원웰스 대상 디자인권 침해 소송

코웨이의 신제품 얼음정수기 RO. <자료제공=코웨이>
국내 얼음정수기 업계가 여름을 앞두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에 돌입했다. 여기에 정수기 강자로 꼽히는 코웨이는 얼음정수기 분야에서 줄소송까지 이어가고 있다. ‘블루오션’으로 분류되는 얼음정수기 시장에 최근 대기업마저 뛰어들자, 견제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SK매직에 따르면 해당 기업은 지난 19일 ‘원코크 플러스 얼음물 정수기’를 출시했다. 해당 정수기는 터치 한 번으로 얼음과 물이 동시에 나오는 얼음정수기다. 또 제빙 속도를 비롯해 얼음의 크기, 투명도, 강도 등을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단단모드’는 얼음정수기에서 생성하는 얼음 중 최대 크기인 12g의 얼음을 투명하고 단단하게 제공한다. ‘넉넉모드’는 작은 크기의 얼음을 단단모드 대비 20% 빠른 속도로 만든다. 또 얼음정수기 업계 최대 얼음양인 1kg을 제공한다.
코웨이 역시 지난 4월 ‘얼음정수기 RO’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미세 플라스틱부터 중금속까지 거르는 RO필터를 탑재하면서 위생 기능을 강화했다.
최근 길어지고 무더워지는 여름에 대비해 한 번의 설치로 얼음과 냉·온수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얼음정수기가 필수 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얼음정수기는 무더운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사용이 편리한 생활 필수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라며 “신혼부부를 포함한 젊은 고객층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만큼, 디자인과 기능을 고려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얼음정수기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경쟁 기업마저 늘어나고 있다. 코웨이와 SK매직, 쿠쿠, 교원웰스, 청호나이스 등 중견기업 외에도 지난해 8월 LG전자는 처음으로 얼음정수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LG전자는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
얼음정수기 시장의 강자 코웨이는 경쟁 기업에 대한 소송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얼음정수기가 코웨이 내에서 여름 시즌 매출 효자 품목으로 꼽히면서, 지식재산권(IP) 보호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 측은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정수기 제품군에서, 신규 얼음 정수기를 출시하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1.2% 성장하면서 전체 렌탈 판매량 성장을 견인했다”고 강조했다.
코웨이는 지난 3월 쿠쿠홈시스의 ‘제로 100 슬림 얼음정수기’가 자사의 ‘아이콘 얼음정수기’ 디자인과 주요 기술이 유사하다며 판매 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코웨이는 LG전자가 얼음정수기를 출시한 지난해 8월, 쿠쿠홈시스에 디자인권 침해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경고장과 내용증명을 발송한 바 있다. 또 같은 달 교원 웰스의 ‘아이스원 얼음정수기’에 대해서도 디자인권 침해에 따른 판매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두 제품 모두 특허청의 심사를 거쳐 디자인권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디자인권이란 디자인보호법에 따라 디자인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다. 신규성과 창작성, 공업성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특허청으로부터 부여받을 수 있다.
한편 코웨이는 지난 15일 청호나이스와 얼음정수기 특허권침해금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대법원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이준석 코웨이 IP 팀장은 “당사 기술력에 대한 고객들의 오해를 해소할 수 있게 돼 다행이며, 앞으로도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보유 IP에 대한 관리와 보호를 더욱 철저히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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