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헬스케어로 새 성장동력 찾는다…의료AI 투자·기술 개발에 속도
카카오, ‘파스타’ 앞세워 일본 진출…네이버는 의료특화 LLM 개발 박차

카카오헬스케어가 AI 기반 모바일 건강관리 솔루션 '파스타'를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카카오헬스케어>
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며 미래 의료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두 회사는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바일 기술력을 결합한 건강관리 서비스, 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오는 6월부터 간병 매칭 플랫폼 ‘케어닥’과 협력해, 카카오톡 챗봇 ‘케어챗’을 통한 병원 연계 간병인 예약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입원과 동시에 전문 간병인을 매칭 받을 수 있고, 별도 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이번 제휴를 통해 고품질 간병 서비스의 접근성을 한층 낮추게 돼 기쁘다”며 “전문 돌봄 서비스를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의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해당 시장은 2023년 2408억5000만달러(약 334조2516억원) 규모에서 2033년까지 21.11% 성장해, 약 1조6351억1000만달러(약 2269조205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모바일 기기 확산 등이 주요 성장 원인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앞서 2022년 ‘카카오헬스케어’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표 서비스인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플랫폼 ‘파스타(PASTA)’는 혈당 데이터와 생활습관 정보를 통합해 맞춤형 건강 관리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 3월에는 구글의 제미나이 2.0 모델을 적용해 예측 정확성과 활용 범위를 넓혔으며, 출시 1년 만에 15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사용자 층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파스타 커넥트 프로’를 통해 전국 200여개 이상의 의료기관과 환자 데이터를 연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시니어 근력운동 프로그램 ‘이지플렉스(EZFLEX)’와도 통합 운영을 시작했다. 이달 1일에는 체중 관리에 특화된 신규 서비스 ‘피노어트(Pinote)’도 출시하며 건강관리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파스타 앱은 이제 혈당과 체중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 하고 나섰다. 카카오는 이달 일본 현지 법인 ‘KHC Japan’을 설립하고, 파스타를 앞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8월에는 일본어 버전 테스트를 시작해 9월 정식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당뇨환자만 약 1100만명에 달하는 일본에서 병원, 지자체, 검진센터와 협력할 계획이다. 미국, 중동 등 다른 해외 시장 진출도 고려 중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일본 진출은 글로벌 확장의 시작”이라며 “한국에서 검증된 서비스로 일본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혈당관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이 지난 21일 개최한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 2025'에서 네이버 이해진 GIO, 서울대병원 김영태 병원장, 네이버 최수연 대표(앞줄 왼쪽 네번째부터)와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서울대병원>
네이버도 올해 의료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스타트업 투자를 더욱 강화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최근 ‘디지털·바이오 혁신 포럼 2025’에서 “AI의 흐름에 올라타야 네이버가 살아남을 수 있다”며 “병원 특화 로봇 기술과 AI의 결합은 강력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해진 GIO의 올해 첫 공개 활동 무대가 ‘의료’ 분야였다는 점에 주목하며, 네이버가 헬스케어를 차세대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앞서 2020년 헬스케어연구소를 설립하고, AI 기반 의료 솔루션을 지속 개발해왔다. 대표 기술로는 AI 문진 서비스 ‘스마트 서베이’, 건강검진 요약 분석 시스템 ‘페이션트 서머리’, 음성 인식 기반 의료기록 ‘보이스 EMR’, AI 예후관리 서비스 ‘케어콜’ 등이 있다. 특히 케어콜은 취약계층의 약 복용 상태를 확인하는 등 지자체와 병원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 솔루션으로 발전 중이다.
네이버는 헬스케어 관련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자사 투자 조직 D2SF를 통해 이모코그(치매 진단), 큐에스택(소변검사), 아이크로진(유전자 분석) 등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21곳에 총 130억원을 투자하며 산업 생태계 확대에 힘쓰고 있다.
의료 현장에 실제 적용되는 AI 기술도 꾸준히 고도화 중이다. 네이버가 개발한 의료 AI 솔루션 스마트 서베이, 페이션트 서머리, 보이스 EMR 등은 진료 효율성과 환자 맞춤형 진료를 지원하며, 의료진의 실무 부담을 줄이고 있다. 또한 서울대병원과 함께 한국형 의료 특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공동 개발해 의료 AI의 정밀도와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네이버는 이달 15일, CEO 직속 조직인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최인혁 전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대표로 내정했다. 이 조직은 인도, 스페인 등 신흥 시장에서 기술과 비즈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특히 헬스케어 분야에서 AI 중심의 전략적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적인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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