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 휴전, 해운운임 다시 ‘꿈틀’…삼성·LG, 물류비 부담 걱정 커졌다

시간 입력 2025-05-26 07:00:00 시간 수정 2025-05-23 17: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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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SCFI 1479.39…두 달 만에 1400대 웃돌아
미·중 관세 유예 조치 영향…중국발 미국향 물동량 급증
삼성·LG, 물류비 부담↑…장기간 상승시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전쟁이 잠시 휴전 상태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안정 기조를 보이던 해운 운임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 관세 유예 조치로 양국 간 물동량이 단기간에 급증한 때문인데, 업계에서는 내달 말까지 운임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해운 운임 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업계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물류비 급증에 따라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세계 해상운송 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는 지난 16일 1479.39를 기록했다. 전 주(1354.17) 대비 10.0% 급등한 수치다. SCFI가 1400대를 넘은 것은 지난 3월 7일 이후 약 두 달 여 만이다.

해운 운임이 급등한 것은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이 90일 간 관세를 유예하기로 결정한 여파로 분석된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추가 관세를 14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고, 중국도 대미 보복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췄다. 

이후 양국 간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미주 노선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운임이 급등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SCFI 기준 미 서해안 운임지수는 미중 관세인하 발표 이전인 전 주 대비 31.7% 오른 3091로 집계됐다. 미 동해안 노선 운임도 4069로 22.0% 상승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당분간 해운 운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운임이 두 배 이상 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발 미주 노선 운임이 내달 말까지 100% 이상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미중 90일 관세 유예기간 올 3분기 성수기 화물수요의 조기유입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사들의 운항 일정 원복까지 통상 2~3개월의 시차가 있음을 고려하면 2분기 중 미주항로 운임 활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히트펌프 건조기와 세탁기. <사진제공=LG전자>

안정화 기조를 이어가던 해상 운임이 다시 급등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업계의 수익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부피가 큰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은 해상 물류 의존도가 높아 운임 등락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 홍해 지역 군사 충돌로 해상운임이 급등하면서 양사의 물류비도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지난해 지출한 물류비는 2조9600억원으로 전년(1조7216억원) 대비 71.9% 급증했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물류비는 3조1109억원으로 전년(2조6644억원)다 대비 16.7% 증가했다. 물류비 부담 증가로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3조4197억원에 그쳤다.

통상 해상 물류 계약 체결시 반기, 1년 단위로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상승한 해상 운임이 수익성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상 운임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 부담이 전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상 운임 비딩 시 상반기 계약 위주로 진행했고, 하반기 추가적인 비딩을 통해서 해상 운임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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