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력 수요 폭증”…HD현대일렉트릭, 일감 8조 넘게 쌓였다

시간 입력 2025-05-26 07:00:00 시간 수정 2025-05-23 17: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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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주잔고 61억5500만달러…공장 평균 가동률 95.9%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및 신규 전력기기 설치 수요 맞물려
美 투자 확대‧신규 법인 설립…유럽도 핵심 수출 시장으로 육성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수주잔고가 8조원을 넘어섰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기기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신규 전력기기 설치 수요가 맞물린 덕분이다. 당분간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회사는 북미, 중동에 이어 유럽 시장까지 수출 영토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말 수주잔고는 61억5500만달러(약 8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 1분기 수주만 놓고 보면 전 분기 대비 68.8% 상승한 13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감이 쌓이면서 공장 가동률은 100%를 육박한 상태다.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평균 가동률은 95.9%로 지난해 1분기(94.8%)와 비교해 1.1%p 상승했다. 중국과 미국 공장의 가동률도 각각 93.0%, 92.7%에 달했다.

회사는 전력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려 호황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1분기 기준 미국 시장 매출은 3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7% 늘었다. 이에 현재 앨라배마 법인에 1850억원을 투입해 제2공장을 건립 중이다. 내년 완공 후 오는 2027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최근 텍사스에 신규 판매법인도 설립한 상태다. 텍사스는 애플, 구글, 테슬라,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캠퍼스와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서 전력 수요가 폭증한 곳이다.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 관세 정책의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여기에 유럽 시장을 북미, 중동, 국내와 더불어 4대 핵심 수출 시장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의 유럽지역 연간 수주 금액은 4억3775만달러로, 2020년 이후 연평균 4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50년까지 유럽 전력망을 확충하는 데 최대 2조30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전력망 투자액은 800억유로(약 900억달러)로, 2018년 이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회사는 최근 스코틀랜드 전력회사 에스피 에너지 네트웍스와 400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 4대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에 수주한 변압기는 스코틀랜드 중남부 지역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변전소 증설에 투입될 예정으로, 제품이 최종 인도되는 시점은 2028년 하반기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유럽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품질과 기술력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진다”며 “연구개발 역량 및 고객과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유럽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마켓닷US에 따르면 글로벌 변압기 시장은 지난해 720억달러(약 105조원)에서 2033년 1230억달러(약 18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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