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올해 ‘더 헤리티지’ 개관 등 명동 본점 타운화 본격화
롯데, 글로벌 젠지 겨냥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리뉴얼 돌입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의 더 헤리티지 외관. <자료제공=신세계백화점>
국내 백화점 업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롯데와 신세계가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명동 상권에 위치한 점포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백화점 새단장을 통한 ‘타운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2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점 옆 옛 SC제일은행 건물을 재단장해 럭셔리 부티크 전문관 ‘더 헤리티지’로 개관했다. 더 헤리티지는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구성됐다. 해당 매장에는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샤넬 매장이 입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본점 신관 ‘디 에스테이트’ 재단장을 마친데 이어 올해 하반기 본관의 ‘더 리저브’도 리뉴얼 작업을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을 유치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디 에스테이트는 (오픈) 한 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7% 이상 신장하고, 방문객수도 20% 이상 증가하는 등 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다”라며 “더 헤리티지 개관과 디 에스테이트 럭셔리 브랜드 확대로 다시금 성장세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명동 매장의 대대적 리뉴얼은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발표한 ‘타운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타운화 전략은 거점 백화점 중심으로 쇼핑몰과 명품관을 아우르는 타운을 조성해 집객효과를 극대화를 꾀하는 것이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올해 더 헤리티지 개점을 시작으로 본점 타운화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은 매장 리뉴얼 외에도 예술 마케팅까지 강화하면서 집객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더 헤리티지관에서 ‘명동 살롱:더 헤리티지’ 전시전을 이번달 말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롯데백화점 역시 명동에 위치한 매장 리뉴얼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지역 특색을 고려해,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신세계백화점과 달리 글로벌 젠지(1997~2006년생)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는 지난 3월 31일 영업을 종료한 이후 전면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는 ‘K-콘텐츠’ 전문관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영플라자가 영업을 종료하고 리뉴얼에 나선 것은 지난 2002년 미도파백화점을 인수해 선보인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롯데백화점 본점 9층에 신진 디자이너 중심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 롯데백화점 역시 오는 29일까지 본점과 롯데호텔 서울 광장 일대에서 ‘롯데타운 명동 아트 페스타’를 개최한다. 해당 행사의 콘셉트는 ‘도심의 열기’다.
최근 국내외 관광객 등이 집중되는 등 명동 상권이 다시 부활할 조짐이 보이면서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이 해당 상권을 두고 주도권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상업용부동산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명동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2%로, 전년 동기(22.4%)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실제로 지난해 5대 백화점 점포 거래액 상위 10위 명단에 올라간 강북권 백화점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유일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 2조596억원을 기록했으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매출 1조2138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은 8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1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은 1조7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0.5%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1137억원 대비 5.1%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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