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모회사, 16일 메가박스 전단채 71억원 규모 매입
메가박스, 모회사에서 20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 조달까지
한국기업평가, 메가박스 등급전망 ‘안정적’ → ‘부정적’

메가박스 코엑스점의 메가 LED 상영관. <자료제공=메가박스>
영화관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메가박스중앙(이하 메가박스)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이에 메가박스는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발행하고 모회사로부터 자금을 빌리는 등 재무건전성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박스의 모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16일 메가박스의 71억7900만원 규모 전단채를 매입했다. 표면이율은 연 6.7%이며 만기일은 오는 8월 14일이다.
메가박스는 전단채를 발행을 통해 조달받은 자금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메가박스 측은 “메가박스의 전자단기채권을 콘텐트리중앙이 단기자금을 운용할 목적으로 예치한 금융상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메가박스는 지난 2월에도 292억원 규모의 전단채를 발행한 바 있다. 해당 전단채의 만기일은 지난 5월 2일이었으며, 콘텐트리중앙이 전단채를 매입했다. 이후 해당 전단채의 만기일인 5월 2일, 메가박스는 또다시 292억원 규모의 전단채를 발행해 모회사에 매도했다.
이렇듯 메가박스는 전단채 발행을 통해 상환 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영화관 업황이 부진한 상황 속 만기 상환 자금을 돌려막기 하며 버티고 있는 셈이다.
메가박스는 또 모회사로부터 금전 대여까지 받으면서 자금을 수혈 중이다. 메가박스는 이날 콘텐트리중앙으로부터 2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조달받았다. 메가박스는 자금 용도에 대해 “운영 자금”이라고 밝혔으며 이자율은 연 7.18%다. 상환일은 오는 2026년 5월 25일이다.
재무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면서 메가박스의 신용등급 전망도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메가박스중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당기순손실 지속 등으로 재무레버리지 부담이 크게 확대된 점과 저조한 영업실적과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메가박스의 순차입금은 2023년 말 5899억원에서 지난해 말 6579억원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또 지난해 52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한데 이어 부채비율은 856.7%, 차입금의존도는 70.7%를 기록했다.
한편 메가박스는 롯데시네마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지난 8일 콘텐트리중앙은 메가박스중앙을 통해 롯데컬처웍스와 합병 양해 각서(MOU) 체결을 완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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