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오른팔’ 최인혁, 경영복귀 ‘진통’…네이버 노조 “조직문화 역행 인사”

시간 입력 2025-05-27 17:34:04 시간 수정 2025-05-27 17: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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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논란 재점화…노조 “책임 회피·불신 초래”
조합원 98.8% 반대…이해진 의장, 경영복귀 후 첫 시험대

네이버 노동조합이 과거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사퇴했던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복귀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번 인사가 단순한 인사권 행사에 그치지 않고, 네이버 조직문화의 근간을 뒤흔드는 결정이라며 복귀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제2사옥 에서 집회를 갖고 최 COO의 경영복귀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100여명의 조합원이 모였으며, 5명의 조합원이 단상에 올라 자유 발언을 이어갔다.

박상관 네이버 파이낸셜 대의원은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 자신을 ‘총수’로 선언한 셈”이라며 “동료와 후배 간의 신뢰는 무너졌고, 직원들은 단순한 피고용인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노조는 이번 인사를 과거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평가했다. 앞서 지난 2021년, 최 전 COO가 관할하던 사내독립기업(CIC)에서 한 직원이 과도한 업무와 상사의 폭언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최 전 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네이버 노조는 27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최인혁 전 COO의 경영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사진=진채연 기자>

노조는 이후 최 전 COO가 일부 계열사 대표직을 유지하며 활동해왔고, 올해 3월 임원 대상 설명회에 참석하면서 복귀설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5월 15일, 네이버는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하고 최 전 COO를 초대 대표로 내정하면서 경영 복귀가 공식화됐다. 노조는 “복귀를 부인하던 회사가 돌연 인사를 단행한 것은 구성원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노조는 5월 22일부터 26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총투표 결과도 공개했다. 전체 조합원 5701명 중 4507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79.06%에 달했고, 그중 98.82%(4454명)가 최 전 COO의 복귀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해진 이사회 의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다온다. 글로벌 시장 공략과 인공지능(AI) 중심의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해진 의장이 측근 인사들을 전략적으로 요직에 배치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네이버 노조는 27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최인혁 전 COO의 경영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사진=진채연 기자>

네이버 노조의 반발에 회사측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두 가지 핵심 질문에 대한 분명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첫째, 최 전 COO의 복귀가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는데도, 그가 내부 임원 설명회에 참석했는지, 둘째 2021년에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회사는 왜 최 전 COO에게 경영적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는가 하는 점이다.

노조는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해 오는 5월 30일까지 회사 측의 성실한 답변을 요구하고, 기한 내 답변이 없을 경우 오는 6월 11일 제2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최근 다시 경영에 복귀한 이해진 의장의 리더십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넘어서며 큰 성과를 거둔 이후 경영 복귀를 선언했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이해진 의장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까지 최 전 COO의 복귀를 추진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며 “구성원들의 반발을 어떻게 해소할지, 경영복귀 이후 첫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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