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동자 “MBK의 무책임한 경영으로 국민연금 투자금 잃을 위기”

시간 입력 2025-05-27 18:00:00 시간 수정 2025-05-27 17: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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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동조합, 27일 국민연금 충정로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마트노조 “MBK, 국민 노후 자금 잃기 전에 경영 정상화 방안 내놔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 조합원과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27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국민연금 충정로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수빈 기자>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이하 MBK)를 향해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자구 노력 이행을 촉구했다. 또 이번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자금을 투입한 국민연금의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27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 조합원과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국민연금 충정로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0여명의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국민연금은 MBK 김병주에게 책임 있는 자구노력을 강력히 요구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발언문을 낭독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MBK 김병주 회장이 사재출연을 약속했지만, 이는 아직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며 “점포 폐점과 사업부 분할매각 등 단기 수익만 추구하며 기업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용건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홈플러스 사태는 국민연금의 무모한 투자가 원인이며 MBK와 홈플러스의 자구노력이 국민에게 공개돼야 한다”라며 “국세청과 검찰은 김병주 회장의 국내외 자산에 대한 압류와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05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5825억원, 보통주로 295억원 총 6121억원을 투자했다. RCPS란 상환권과 전환권이 부여된 우선주를 뜻한다.

홈플러스는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RCPS를 회계상 부채에서 자본으로 전환했다. RCOS가 자본으로 인식될 경우 기업이 채권자에게 부채를 상환할 때 RCPS 주주의 변제권은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다만 국민연금 측은 지난 3월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국민연금은 RCPS 발행조건 변경에 합의한 적이 없으며, 국민연금이 투자한 RCPS 조건은 투자 당시와 비교해 변경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민연금이 회수한 금액은 원금 942억원과 이익금 2189억원으로 총 3131억원이다. 또 미지급 이자 등 투자 당시 약정된 수익률을 감안하면 9000억원 가량을 돌려받아야 한다.

앞서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지난 3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석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의 MBK로부터 현재 받아야 할 돈이 얼마냐는 질의에 “공정가치(시장가격)로 9000억원 정도 남아있다”라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마트산업노조 측은 국민연금의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국민의 소중한 노후 자금 3000억원을 회수했지만, MBK의 무책임한 경영으로 국민 연금 9000억원을 잃을 위기”라며 “김병주 회장은 사재 출연을 약속했지만,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 지부장은 “MBK는 점포 폐점과 분할매각 등 이익을 추구하며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라며 “국민의 노후자금을 잃기 전에 MBK는 즉각 책임 있는 경영 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반사회적, 반노동적 성격의 자본에 국민연금이라는 공적 자금이 투자되는 것이 타당한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며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우려는 수개월 전부터 제기됐지만, 국민연금이 어떤 회수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홈플러스 RCPS 상환권 행사와 관련, 법률 대응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은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과 관련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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