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뮤직 빠진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 예고…국내 음원시장 재편 신호탄되나

시간 입력 2025-05-31 07:00:00 시간 수정 2025-05-30 17: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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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끼워팔기’ 제동·프리미엄 라이트 출시… 국내 음원 플랫폼 주목
1조8000억 규모 음원 시장 재편 신호탄…공정위 ‘소비자 선택권’ 강조

올해 4월 기준 유튜브 뮤직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979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출처=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에서 ‘유튜브 뮤직’을 제외한 저가형 ‘프리미엄 라이트’를 국내에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업계에서는 유튜브 뮤직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멜론, 플로, 지니뮤직 등 기존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단순한 요금 조정을 넘어,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의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31일 구글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끼워팔기’ 시정 조치에 따라 유튜브 영상 광고 제거 기능만을 제공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를 오는 6월 중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요금제는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유튜브 뮤직’과 ‘백그라운드 재생’, ‘오프라인 저장 기능’ 등을 제외한 간소화된 버전이다.

그동안 구글은 유튜브 뮤직을 프리미엄 요금제에 자동으로 포함시켜 사용자 수를 빠르게 늘려왔다. 광고 없는 영상 시청과 음악 스트리밍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었던 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멜론이나 지니뮤직, 플로 같은 별도 음원 서비스를 대신해 유튜브 뮤직을 선택해왔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유튜브 뮤직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979만명으로, 2위 멜론(601만명), 3위 스포티파이(329만명), 4위 지니뮤직(260만명), 5위 플로(176만명) 등 주요 음원 플랫폼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기존 운영 방식이 ‘소비자 선택권 침해’이자 ‘경쟁을 제한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지난 2023년 2월부터 약 2년간의 조사를 진행해왔으며, 유튜브가 영상 스트리밍과 음원 스트리밍이라는 별개 서비스를 하나의 요금제로 묶어 판매한 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구글은 이에 따라 자진 시정안을 제출했고, 현재는 이를 검토해 동의의결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구글은 시정 조치의 일환으로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의 국내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국내 음악 산업과 창작자 지원을 위한 300억원 규모의 상생 기금을 조성할 계획도 밝혔다. 공정위는 구체적인 동의의결안을 마련한 뒤 전원회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이해 관계자의 의견도 수렴할 방침이다.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비교표. <사진=챗gpt 생성>

국내 음원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유튜브 뮤직에 집중됐던 수요가 분산되면서, 국내 음원 플랫폼들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멜론은 약 20년에 걸쳐 축적한 1억200만건 이상의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 변화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멜론은 통신사·카드사 제휴 할인과 모바일 전용 요금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AI 기반 추천 서비스 ‘믹스업(MIX UP)’, 아티스트 홍보 기능 ‘멜론 스포트라이트’, 팬과의 실시간 소통을 지원하는 ‘뮤직웨이브’ 등 다양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뮤직웨이브는 이달 기준 아티스트 채팅 100회를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멜론 관계자는 “아티스트와 팬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키는 동시에, 감상된 모든 음원이 멜론차트에 반영되기 때문에 많은 음악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플로(FLO)는 올해 3월, 이용자의 음악 청취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FLO 케어’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첫 번째 업데이트로 공개된 ‘나의 RE;CORD’ 기능은 사용자가 최근 3개월간 자주 들은 곡을 월별로 분석해 개인화된 음악을 추천해주며, 향후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KT의 지니뮤직도 ‘빠른 선곡’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검색 없이도 취향에 맞는 음악을 자동으로 추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자동차, IP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의 연동을 강화하며 플랫폼의 접점을 넓혀가는 중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검색 없이도 음악 감상이 가능한 ‘빠른 선곡’은 직관적이고 간편한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빠르고 편리한 음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디지털 음악 시장 규모 변화. <출처=한국음악저작권협회>

업계에서는 국내 디지털 음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구글의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가 ‘끼워팔기’ 논란과 맞물려 국내 음원 콘텐츠 산업의 자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발간한 ‘국내외 음악 스트리밍 시장 심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합산한 국내 디지털 음악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9529억원에서 2023년 1조8142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2027년에는 2조332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시정 조치를 두고 “결국 시장을 장악한 구글에 면죄부를 준 셈”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 뮤직이 지난 7년 동안 국내 음원 시장 구조를 바꿔놓은 상황에서, 시정 조치가 오히려 이러한 영향력을 정당화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애플과 메타에 각각 5억 유로, 2억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하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과 비교할 때, 공정위의 결정은 지나치게 유화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소송 장기화로 인한 시장 혼란과 왜곡을 최소화하고, 거래 질서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동의의결은 엄격한 요건 하에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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