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티빙, 쿠팡 견제 ‘구독 동맹’…“OTT·배달 통합 실험 통할까”

시간 입력 2025-06-02 17:54:16 시간 수정 2025-06-02 17: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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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티빙’ 연합, 쿠팡 ‘와우’에 맞불…100원 프로모션으로 가성비 승부수
OTT와 배달의 만남…가입자 락인·리텐션 노린 플랫폼 협업 가속화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토종 OTT 플랫폼 ‘티빙’과 손잡고 쿠팡의 ‘와우 멤버십’ 전략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출처=우아한형제들>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티빙’과 손잡고 쿠팡의 ‘와우 멤버십’ 전략에 정면 대응하고 나섰다. 쿠팡이 쇼핑·배달·OTT를 결합한 구독 모델로 영향력을 키우고 나선 가운데, 배민과 티빙도 각자의 핵심 서비스를 묶어 ‘가성비 구독 모델’로 소비자 잡기에 나선 것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일부터 ‘배민클럽×티빙’ 결합 상품을 출시하고 가입자 모집에 들어갔다. 이 상품은 배민 유료 멤버십 ‘배민클럽’(월 1990원) 이용자가 월 3500원을 추가로 내면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기존 5500원)까지 함께 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8월까지는 프로모션으로 단 100원만 더 내면 두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어, 사실상 월 2090원에 배달 혜택과 OTT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게 됐다.

배민 관계자는 “배민의 무료배달과 티빙의 다양한 콘텐츠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결합 상품을 통해 고객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의 공세에 대응하는 성격도 짙다. 쿠팡은 로켓배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를 아우르는 통합 ‘와우 멤버십’으로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출처=쿠팡>

업계에선 배달의민족이 OTT 결합 상품을 선보인 배경을 쿠팡의 통합 구독 모델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를 아우르는 통합 ‘와우 멤버십’으로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은 2340만명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6월부터는 쿠팡플레이 OTT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며 소비자 유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으로 쿠팡이츠를 100% 이상 앞서며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결제액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배민의 결제 추정액은 약 8759억원, 쿠팡이츠는 약 5933억원으로, 양사 간 격차는 약 30%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배민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배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3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다. 특히 무료배송 수요가 늘면서 배달비 성격의 외주 용역비가 94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로 지급한 배당금도 2년간 1조원에 달해 재투자 여력이 줄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OTT 플랫폼 티빙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최근 쿠팡플레이에 밀리며 OTT 시장 순위 3위를 기록했고, 올해 4월 기준 MAU는 651만명으로 쿠팡플레이(682만명)에 못 미쳤다. 티빙은 올해 1분기에 2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누적 손실은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합 구독 상품이 양사 모두에게 사용자 락인 효과는 물론, 고객 리텐션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X넷플릭스’ 제휴를 선보였을 당시, 신규 가입자 수가 150% 급증한 사례가 있어 이번 협업 역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민클럽은 현재 무제한 무료 배달과 장보기·쇼핑 할인 등 실용적인 혜택을 제공 중이며, 티빙은 예능·드라마·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KBO 중계 등 스포츠 콘텐츠까지 확보하고 있어 상호 보완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제휴를 통해 배민은 전체 이용자 2200만명 중 아직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약 1700만명의 비회원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앱은 이제 단순한 음식 중개 플랫폼을 넘어, 사용자들의 여가와 콘텐츠 소비까지 연결하는 생활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와 결합 혜택을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주는 구독 경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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