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7구역 입주 코앞인데… 대우건설 ‘입주제한’ vs 조합 ‘채무부존재 소송’

시간 입력 2025-06-13 17:45:00 시간 수정 2025-06-13 16:57:5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7월 31일부터 입주 예정…공사비 증액 놓고 갈등 재점화
대우건설 “300억원 손실 발생”…조합에 169억 증액 요청
조합 “6개월 전 282억원 증액 당시 증액 없는 걸로 합의”

13일 행당7구역(라체르보 푸르지오써밋)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진=박수연 기자>

서울 성동구 행당동 일원에서 진행되는 행당7구역(라체르보 푸르지오써밋) 재개발 사업이 입주를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조합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조합에 공사비 증액을 요청한 상태이며, 조합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법적공방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1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은 입주를 코앞에 둔 상태다. 7월 21~22일 입주자 사전점검을 실시하고, 7월 31일부터 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공사비 증액안을 둘러싸고 시공사와 조합이 갈등이 빚어지면서 입주가 늦어질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조합과 시공사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7월 입주를 앞둔 입주민들 사이에서 입주가 밀릴 수 있냐는 문의 전화가 꽤 왔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30일 써밋 갤러리를 찾은 방문객들이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 내 설치된 단지 모형도를 보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앞서 대우건설은 올해 1월 원자잿값 상승 등을 이유로 169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다. 대우건설 측은 해당 단지가 지난해 8월 조기완판 이후 조합에 막대한 수익이 돌아갔으나 회사는 약 3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행당7구역은 코로나, 전쟁 등 원자재 파동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급격한 공사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준공을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현장”이라며 “169억원 증액을 반영했을 때 3.3㎡ 당 공사비는 663만원인데, 서울시 어느 사업장을 가더라도 공사비가 평균 800만원대인 만큼 당사도 손해를 보지 않는 최소한의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증액 근거로 추가 재경비와 계약금액조정(ESC) 조항 산정 시 불인정된 금액, 푸르지오 마감재 상향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들고 있다. 

앞서 대우건설은 2021년 행당7구역 착공 이후 현재까지 총 798억원의 공사비를 증액했고 당초 39개월에서 46개월로 총 7개월 공기를 연장했다.

행당7구역의 공사비 증액 과정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 푸르지오에서 써밋으로 브랜드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대우건설은 516억원의 공사비 증액을 조합에 요청했다. 특화설계비 등에 따른 것이다. 이후 2024년 6월 대우건설은 물가상승 등을 이유로 조합에 526억원의 공사비 증액안을 추가 제시했지만 SH(서울주택도시공사) 공사비 검증을 거쳐 282억원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이렇다보니 조합은 추가적인 공사비 증액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행당7구역 조합장은 “지난해 6월 282억원의 공사비 증액에 합의 하면서 물가·공사비 상승분을 이미 반영했고 향후 물가상승분에 따른 공사비 증액은 없다는 취지의 합의도 진행했었다”며 “계약서 잉크가 다 마르기도 전에, 약 6개월 만에 또 다시 공사비를 증액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의 증액 근거에 대해서도 “이미 브랜드를 푸르지오에서 써밋으로 변경할 때 마감재, 특화설계비 등 추가 비용을 지불했고 재경비, ESC 비용 등에 대해서도 6개월 전 모두 반영했다”며 “시공사는 구체적은 공사비 증액 근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대우건설은 지난달 14일 ‘입주제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공사비 증액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입주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조합도 공사비 증액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에 대우건설도 법적으로 대응 중인 상황이다.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이 법적공방으로 까지 번지면서 서울시는 지난 10일 코디네이터를 파견하고 조합과 대우건설 간 공사비 증액건을 조정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