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유통 근로자, “기업 구조조정은 열악한 일자리 고착화”…정부 지원 촉구

시간 입력 2025-06-18 09:25:24 시간 수정 2025-06-18 09: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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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유통산업이, 유통노동자가 쓰러진다’ 긴급 토론회 개최
온라인 유통 확대로 인한 오프라인 유통 노동자 업무 강도 증가
산업부 “특별고용지원 지정, 관계 부처와 이야기 나눠볼 것”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유통산업이, 유통노동자가 쓰러진다’ 긴급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최수빈 기자>

유통업계 근로자들이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식료품 접근성이 떨어지는 ‘식품 사막’ 문제와 오프라인 채널 감소에 따른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일자리 감소 예방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통산업이, 유통노동자가 쓰러진다’라는 주제로 새정부 국정과제 요구 긴급 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회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이하 서비스연맹)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박홍근·이용우·허성무·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혜경 진보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내수 침체와 온라인 채널 확대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의 폐점과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남주 서비스연맹 정책연구원 원장은 “가족들이 차를 몰고 마트에 방문해 다량의 물건을 구매하는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라며 “내수가 침체되고 있는 형태도 전통적인 유통 산업의 침체를 불러오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온라인 매출은 유통업계 매출에서 47.3%를 차지했으나 2024년 50.6%를 기록하며 과반을 넘어섰다.

서비스연맹 측은 온라인 채널이 확장되면서 오프라인 채널 노동자의 업무 노동 강도가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백 원장은 “‘끼인 노동’, 즉 온라인 배송이 늘어나면서 매장에서 일하던 인력이 포장 업무 등 온라인 배송을 위한 업무가 늘어나고 있다”라며 “실제 판매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데 오프라인 노동자들이 기여해야 하는 노동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유통 채널 축소가 향후 지역의 식품 사막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도권 외 지역 인구수가 줄어들면서, 만약 쿠팡 등 온라인 유통 인프라가 철수할 경우 지역에서 유통업계가 공멸하게 되는 시나리오도 벌어질 수 있다”라며 “‘편의’가 지역적으로 불균등하게 배분됐는데, 무너지는 것 역시 불균등하게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양 교수는 “지방에서 여성 노동자의 유통업계 일자리가 축소된다면 대체 일자리가 부족하다”라며 “유통산업 구조조정이 여성 노동자의 열악한 일자리를 고착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유통산업의 디지털화와 자동화 등 산업전환 과정에서 유통업 내 생태계 조성과 상생을 위해 다양한 제도적, 정책적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은 “‘유통산업 발전과 고용지원 기금’ 수립을 통해 유통업 내 좋은 일자리 지원금과 일자리 상실자 대안 지원 방안 모색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정부 측 참석자인 김애경 산업통상자원부 유통물류과 총괄 서기관은 “유통산업의 중요도에 공감하고 있다”라며 “특별고용지원과 관련 관계 부처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화답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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