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요기요, ‘배달로봇’ 상용화 가속…도심 속 푸드테크 전쟁 본격화

시간 입력 2025-06-24 08:57:27 시간 수정 2025-06-24 11: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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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뉴비, 도심을 달린다”…배달로봇 상용화 경쟁 가열
배달 시간 30분 단축, 재이용 의사 90%…로봇 배달 효과 뚜렷
자율주행 로봇으로 인력난 해소…푸드테크 도약의 결정타

우아한형제들의 배달로봇 딜리의 신규 모델이 지난 17일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다. <출처=우아한형제들>
우아한형제들의 배달로봇 딜리의 신규 모델이 지난 17일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다. <출처=우아한형제들>

국내 배달 플랫폼 업계가 자율주행 배달로봇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신형 로봇 ‘딜리’를 앞세워 실외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 중이고, 요기요 역시 로봇 ‘뉴비’를 통해 배달 가능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복잡한 도심에서 로봇의 주행 안정성과 고객 편의성을 확보하며, 단순한 배달을 넘어 푸드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차세대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의 신형 모델을 공개하고,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실외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형 딜리는 지난 17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실외 이동로봇 운행 안전 인증을 받아 보도 주행이 가능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존 B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넘어 일반 음식 배달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배민은 지난 2017년부터 배달로봇 프로젝트를 시작해 기술 상용화를 위한 실험과 서비스를 지속해왔다. 2019년 건국대 캠퍼스에서 실외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고, 2020년에는 광교 앨리웨이에서 도어 투 도어(D2D) 로봇 배달을 선보였다. 2023년에는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코엑스 일대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운영했다.

올해 2월부터는 강남 PPC(Pick Packing Center)를 거점으로 B마트 도심형 장보기 서비스까지 확장하며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신형 ‘딜리’ 로봇 개발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 향후 음식 배달로도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해당 로봇 배달의 평균 소요 시간은 약 30분으로 기존 라이더와 유사한 수준이며,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10명 중 9명이 “다시 이용하겠다”고 응답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딜리’는 배민이 자체 개발한 소형 자율주행 로봇으로, 6개의 바퀴와 라이다(LiDAR), 카메라를 장착해 장애물을 인식하고 정밀한 주행이 가능하다. 딜리는 적재 용량이 약 3배 늘어나 2리터 생수 기준 최대 18개까지 실을 수 있고, 바퀴 크기와 서스펜션을 개선해 경사로나 연석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도 30% 늘었으며, 야간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LED 깃발도 추가됐다.

황현규 우아한형제들 로봇프로덕트전략팀장은 “딜리 신형 모델은 더욱 빠르고 안정적인 배달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비스 지역과 활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는 전 세계 배달로봇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7억9560만 달러에서 2030년에는 32억365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마켓츠앤마켓츠>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는 전 세계 배달로봇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7억9560만 달러에서 2030년에는 32억365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마켓츠앤마켓츠>

요기요도 자율주행 로봇 전문기업 뉴빌리티와 협력해 로봇 배달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9월 인천 송도에서 자율주행 배달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 2월부터는 서울 강남구 역삼1동에서도 로봇 배달을 운영 중이다.

요기요의 로봇 ‘뉴비’는 라이다 없이도 도심 환경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 기반 AI(인공지능) 주행 기술을 적용했다. 반경 1.2km 내에서 단건 배달을 수행하며, 앱에서 ‘로봇배달’을 선택하면 고객이 약속된 장소에서 직접 물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실제 운영 결과, 송도에서는 평균 배달 시간이 기존 40분에서 30분대로 줄었고, 강남 지역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효율을 보이고 있다. 요기요는 향후 2년 내 전국에 2000대 이상의 로봇을 투입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손진형 요기요 CTO는 “로봇배달은 특히 라이더 확보가 어려운 지역에서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뉴빌리티와 함께 로봇배달 품질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로봇 배달 확대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푸드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자율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기존 인프라로는 접근이 어려운 사각지대까지 배달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로봇 시장의 빠른 성장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스앤마켓스는 전 세계 배달로봇 시장 규모가 2025년 약 7억9560만 달러에서 2030년에는 32억365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32.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배민 관계자는 “도심 환경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의 실증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해 국내 로봇 기술 발전을 이끌겠다”며 “로봇은 배달 산업의 미래를 여는 핵심 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도로교통법상 로봇 운행에 대한 제도적 기반이 미비하고, 도심 내 안전사고 가능성, 보행자와의 충돌 등 로봇 접근성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수익성보다 기술 검증과 소비자 신뢰 확보가 우선”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점주, 소비자, 플랫폼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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