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천정부지 치솟는데”…카카오, AI서비스 ‘카나나’ 안갯속

시간 입력 2025-06-25 17:41:13 시간 수정 2025-06-25 17: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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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스테이블 코인 정책 기대감에 주가 7만원 돌파
실질적인 AI 성과는 ‘미미’…경쟁사 간 속도전서 뒤처져
‘카나나’ 베타 서비스, 이용자 혹평 속 고전
정신아 리더십 시험대…사업 추진력 높여야

카카오 주가가 새 정부의 AI(인공지능)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치솟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업인 AI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물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연초 3만원대에 머물렀으나, 전날인 24일 종가 기준 7만원을 돌파했다. 새정부가 전폭적인 AI 지원과 원화 스테이블 코인 도입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면서,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와 함께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시장의 뜨거운 기대와 달리 카카오의 AI 사업은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서비스 대중화’를 선언했지만, 약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뚜렷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8일 카나나 CBT를 오픈했다. <출처=카카오>

특히 오랜 기다림 끝에 내놓은 대화형 AI 서비스 ‘카나나’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개발자 콘퍼런스인 ‘이프카카오’에서 처음으로 카나나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한 후, 지난 5월 초 일반인 대상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경쟁 서비스 대비 떨어지는 답변 정확도 △카카오톡과의 연동성 부재로 인한 불편함 △이미지·음성 생성 기능 미탑재 등을 카나나의 주요 단점으로 꼽았다. 한 이용자는 “AI 챗봇으로 쓰기엔 챗GPT나 제미나이 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그룹 채팅방으로 사용하기엔 카톡 보다 접근성이 떨어져 카나나를 사용할 필요성을 딱히 느끼지 못한다”고 혹평했다.

이 같은 이용자들의 반응은 데이터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카나나의 신규 설치 건수는 베타 출시 초반 반짝 증가세를 보인 이후 이달 들어 100건대로 급격히 하락했으며, 이용자당 평균 사용 시간도 5~10분에 그쳤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카카오>

더 큰 문제는 이용자들의 혹평 속에도 이렇다 할 피드백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5월 8일 카나나 베타 서비스 출시 후 현재까지 업데이트 된 기능 이라곤 5월 28일(안드로이드 기준, iOS는 6월 5일) ‘대화 말풍선 리액션’ 추가가 전부다. 카카오는 카나나 베타 서비스 시작 후 3주마다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나나’의 부진은 정신아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 AI 사업 전체의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번지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3월 김범수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에서 물러난 이후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하지만 첫 결과물인 ‘카나나’가 대중의 외면을 받으면서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공백 이후 회사 전체의 사업 추진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범용 AI 서비스 시장은 이미 거대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전쟁터가 됐다”며 “카카오가 시장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플랫폼의 장점을 살린 ‘AI 킬러 서비스’를 속도감 있게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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