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새벽 6시 ‘얼리오프닝’ 확대…새벽 장보기 경쟁 본격화

시간 입력 2025-06-25 17:43:46 시간 수정 2025-06-25 17: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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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B마트, 오전 6시 조기 오픈…수도권 8개 지점 확대
실시간 새벽배송 전면 도입…네이버·쿠팡과 정면 승부
30분 내 도심 배송·라이더 수익↑…전국 확대도 검토 중

배달의민족이 퀵커머스 서비스 ‘B마트’의 운영 시작 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기는 ‘얼리오프닝’ 서비스를 확대한다. <출처=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B마트’가 새벽 6시부터 바로 주문·배송이 가능한 ‘얼리오프닝’ 서비스를 확대하며 새벽 장보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날 밤에 주문해 아침에 받아보는 기존의 새벽 배송을 넘어, 이제는 이른 아침 실시간 주문도 가능해지면서 네이버, 쿠팡, 컬리 등과의 퀵커머스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25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3월 시범 도입한 ‘얼리오프닝’ 서비스를 은평·의정부·인천부평점 등 3곳에 추가 적용해 총 8개 지점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기존 오전 9시였던 B마트 오픈 시간을 3시간 앞당겨, 출근 전 장보기를 원하는 직장인과 학부모 수요를 겨냥했다.

업계에서는 배민 B마트의 ‘얼리오프닝’ 서비스 확대를 단순한 운영 시간 조정이 아닌, 새벽배송 패러다임을 ‘실시간화’로 전환하는 신호로 보고 있다. 기존 새벽배송이 ‘전날 밤 주문 → 다음날 새벽 도착’ 방식이었다면, 얼리오프닝은 ‘당일 아침 주문 → 즉시 수령’이라는 전혀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배민이 새벽 시간대 고객 수요를 선점하면서 퀵커머스 업계의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도심형 유통센터(PPC)를 기반으로 평균 30분 내외의 빠른 배송을 실현 중”이라며 “서울 전역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까지도 얼리오프닝 서비스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단기적으로는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퀵커머스 사업의 외연 확장과 고객 충성도 제고를 노린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배민은 현재 자체 직매입 기반의 ‘B마트’와 입점 유통 파트너를 활용한 ‘배민장보기’ 두 축을 중심으로 퀵커머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편의점 4사, 이마트, GS리테일, 홈플러스 등 주요 유통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배민 커머스(장보기·B마트) 사업은 지난해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B마트 등 상품 매출도 전년 대비(6880억원) 10% 증가한 7568억원을 기록했고, EBITDA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 확보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얼리오프닝 확대는 B마트가 단순한 장보기 서비스를 넘어,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정기배송이나 예약배송처럼 반복 수요가 있는 품목에 강점을 지닌 새벽 장보기 특화 플랫폼으로의 성장도 노리고 있다.

또한, 라이더들에게도 새로운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새벽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새로 열린 조조 시간대는 배달 가능 시간을 늘려주며, 라이더들의 수입 다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플랫폼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 CU편의점 '지금배달' 서비스. <출처=네이버>

배민의 실시간 새벽배송 확대는 네이버, 쿠팡, 마켓컬리 등 퀵커머스 강자들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하며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네이버, 쿠팡, 마켓컬리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 역시 각각의 무기를 앞세워 속도와 편의성 중심의 배송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금배달’ 서비스를 출시해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 중 운영 중이며, 쿠팡은 ‘로켓프레시’를 통해 새벽 및 당일 배송 가능 지역을 전국 단위로 넓히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 이어 포항 등 지방 주요 거점까지 커버하면서 전국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컬리 역시 2015년 도입한 ‘샛별배송’을 기반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1시간 내 도착 가능한 ‘컬리나우’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신선식품을 넘어 뷰티·패션·리빙 등 비식품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업계가 새벽배송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비자 수요가 뚜렷하고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4 소비자 시장평가지표’에 따르면, 새벽배송은 소비자 만족도에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신뢰성’과 ‘선택 가능성’ 항목에서는 병원, 택시, 항공 등 전통적인 필수 서비스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도시화와 생활 방식 변화, 교통 인프라 개선, 전자상거래 확산 등이 맞물리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퀵커머스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4년 1041억 달러에서 2025년 1305억1000만 달러, 2029년에는 3186억7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25.0%에 달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배민 B마트의 ‘얼리오프닝’ 확대는 단순한 운영 전략을 넘어 퀵커머스 주도권 경쟁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소비자 경험의 판을 바꾸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효진 우아한형제들 커머스사업부문장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더 많은 소비자가 매력적인 아침 장보기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얼리오프닝을 확대하게 됐다”며 “향후 서비스 범위를 적극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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