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앞둔 티빙·웨이브, ‘더블 이용권’ 돌풍…“토종 OTT, 넷플릭스와 해 볼만하다”

시간 입력 2025-06-27 17:41:42 시간 수정 2025-06-27 17: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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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독주에 균열… 토종 OTT 연합 ‘더블 이용권’으로 반격
2040세대 공략 성공… 가격·콘텐츠 경쟁력 승부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공룡’인 넷플릭스가 독주 체제를 굳혀온 국내 미디어 시장에 토종 OTT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그동안 넷플릭스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티빙과 웨이브가 선보인 ‘더블 이용권’이 2040 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으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웨이브는 티빙과 함께 출시한 ‘더블 이용권’ 요금제가 10일 연속으로 일일 가입자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 일주일 만에 웨이브의 신규 유료 가입자는 전주 대비 264% 급증했으며, 이후에도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현재는 합리적인 가격의 얼리버드 이벤트를 통해 ‘더블 슬림’ 요금제를 선택한 가입자가 가장 많지만, TV 등 대화면에서 고화질 시청이 가능한 ‘더블 스탠더드’와 ‘더블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 비중도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 티빙·웨이브 가입자의 단순 전환이 아니라, 신규 가입자와 재구매 고객을 중심으로 유입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연령층도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20~40대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남성 이용자 비중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웨이브 관계자는 “더블 상품으로 전환한 기존 고객은 예상보다 적고, 신규나 재구매 고객이 대부분”이라며 “초기에는 여성 가입자가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성 고객 비중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 16일, 국내 최초로 두 플랫폼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이용권’을 출시했다. 양사는 2023년 12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1년 반 만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이번 상품을 첫 공동 프로젝트로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더블 이용권’의 인기 요인으로 경쟁 플랫폼보다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콘텐츠를 꼽는다. 최근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이 잇따라 요금을 올린 상황에서, 티빙·웨이브의 통합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돋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을 5500원에서 7000원으로, 베이식 요금을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26%가량 인상했다. 유튜브 프리미엄도 월 구독료를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42.6% 올렸고, 디즈니플러스는 2023년에 광고 없는 프리미엄 요금을 99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40% 이상 인상했다. 

이에 반해, ‘더블 이용권’은 별도 구독 대비 최대 39% 저렴하게 책정됐다. 특히 출시 기념으로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되는 특별 할인 기간에는 ‘더블 슬림’ 이용권(정가 9500원)을 월 7900원에 제공해 파격적인 가격 혜택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OTT 시장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플랫폼의 경계를 허문 첫 시도로서 멀티호밍 이용자들에게 더 넓은 콘텐츠 선택권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콘텐츠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더욱 강력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플랫폼의 콘텐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평가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4 주요 OTT 이용자 생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OTT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2년 연속 ‘콘텐츠의 주제와 내용’으로 나타났으며, 각각 73.8%, 77.0%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번 ‘더블 이용권’은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해 CJ ENM·JTBC의 드라마와 예능, 스포츠 중계는 물론 웨이브의 지상파 프로그램과 해외 독점 시리즈를 한데 모았다. 웨이브는 독점 해외 시리즈와 고화질 4K로 리마스터링한 명작 드라마, 풍부한 K-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티빙은 KBO·KBL 리그 중계, 쇼츠 서비스, Apple TV+ 브랜드관까지 아우르며 콘텐츠 경쟁력을 극대화 하고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지상파 콘텐츠에 티빙의 프리미엄 콘텐츠가 더해져,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요금제가 두 플랫폼의 합병 시너지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블 이용권’의 흥행을 시작으로, 양사간 합병이 마무리되면 넷플릭스 중심으로 굳어진 OTT 시장 구도를 흔들 수 있을 거란 분석이다.

넷플릭스가 여전히 국내 OTT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번 통합 요금제를 발판으로 양사의 합병이 본격화된다면, 토종 OTT의 반등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의 ‘2024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이용률은 2023년 50.0%에서 2024년 44.4%로 5.6%p 감소했다. 반면 티빙은 같은 기간 13.2%에서 17.0%로 3.8%포인트 상승했고, 웨이브는 8.6%에서 6.9%로 다소 하락했지만, 더블 이용권 출시 효과로 신규 가입자가 유입되면서 이용률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공식 합병이 완료되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1129만명으로, 넷플릭스(1450만명)에 근접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독주 체제에서 넷플릭스와 토종 OTT 연합 간 양강 구도로 시장구도가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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