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매출은 ‘정체’ 부채만 ‘눈덩이’…“부채비율 165%, 3년째 적자 ‘수렁’”

시간 입력 2025-06-30 07:00:00 시간 수정 2025-06-27 19: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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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채비율 165.3%, 전년비 33.5%p 증가…증가율, 서비스 업종 중 두 번째
부채 증가에도 성장은 정체…2022년부터 매출 1.8조원에 갇혀
IPO 지연, 매각설 제기…권기수 “ 매각설은 사실무근”
업계 “SM인수 등 공격적 투자 재무부담 현실화” 분석

‘종합 콘텐츠 기업’을 표방하며 몸집을 키워온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성장 정체와 재무 건전성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매출은 제자리걸음에 부채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모양새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4년 매출 기준 500대기업 중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53개 기업(금융업 제외)을 대상으로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카카오엔터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65.3%에 달했다. 이는 전년(131.7%) 대비 33.5%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서비스 업종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부채 총액을 자본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부채가 자본보다 많으면 부채 비율이 높아지나, 증자 등으로 자본이 늘어나면 부채비율이 낮아지기도 한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안정적인 부채비율은 100% 이하로 본다. 카카오엔터의 지난해 자본 총액은 1조1615억원, 부채 총액은 자본총액을 훌쩍 넘어서는 1조9200억원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카카오엔터의 부채비율이 매년 큰폭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엔터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2년 113.4%에서 2023년 131.7%로, 그리고 지난해에는 165.3%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6298억원, 1조2235억원, 2591억원으로, 2021년 이후 3년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부채가 늘어났음에도 실적이 제자리 걸음을 하며 성장이 멈췄다는 점이다. 카카오엔터의 매출은 2021년 1조2469억원에서 2022년 1조8648억원으로 성장한 뒤, 2023년 1조8735억원, 2024년 1조8128억으로 정체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3년 3월, 약 1조2500억원을 투자해 SM엔터 지분을 인수한 이후에도 뚜렷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성장 정체로 기업공개(IPO)도 어려워졌다. 카카오엔터는 지난 2019년 ‘카카오페이지’ 시절부터 IPO를 준비했지만, 시장 불확실성과 적정 기업가치 논란 등으로 상장 작업이 지연된 바 있다.

이처럼 상황이 어려워지자 올 초에는 IB(투자은행) 업계에서 카카오엔터 매각설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카카오측은 지난 4월 매각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 했지만, 이후에도 카카오엔터가 웹소설·웹툰 콘텐츠 등 스토리 사업과 음악·영상 콘텐츠 사업을 분할하고, 음악·영상 부문만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카카오엔터는 여전히 매각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권기수 카카오엔터 공동대표는 지난 20일 전사 임직원이 모이는 사내 행사인 ‘엔톡’을 열고 “매각설은 재무적 투자자(FI) 교체와 지분 변동 과정에서 와전된 것으로,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SM엔터 인수 등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이 현실화된 것”이라며 “글로벌 K팝 시장의 경쟁 심화와 콘텐츠 제작 비용 증가 등 외부 환경도 녹록지 않아 실적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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