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장병규의 고민… ‘배그’는 잘 나가는데, 차기작 발굴 잇따라 ‘불발’

시간 입력 2025-07-03 15:58:10 시간 수정 2025-07-03 15: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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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대작 ‘인조이’ 동접자 1000명선도 무너져… 크래프톤, 차세대 IP 부재 현실화
‘배그’ 의존 장기화…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 난항
‘서브노티카’ 리더십 교체 단행… 글로벌 시장 공략 새로운 시도

크래프튼 장병규 의장이 IP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넥슨에 이어 국내 게임업계 넘버 2로 부상한 크래프톤이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로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는 있지만, 이를 잇는 후속 대작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는 대표작인 배그가 세계 각국에서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차기작으로 내세웠던 작품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크래프톤은 최근 신작 ‘인조이(inZOi)’로 또 한 번의 대 도약을 노렸지만, 초반 기대 만큼의 성과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3일 게임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인조이’의 최근 스팀(Steam) 동시접속자 수는 1000명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작 출시 직후 기록했던 약 8만7000명의 동시접속자 수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스팀 게임들은 출시 직후 최고치를 찍은 후에도 업데이트나 DLC를 통해 일시적 반등을 보이는 반면, ‘인조이’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3일 오후 1시 기준 ‘인조이’의 스팀 24시간 이내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1761명 수준이다. 현재 얼리액세스 서비스 중인 ‘인조이’는 오는 2026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출시 이전의 기대처럼 ‘배그’를 이을 크래프톤의 차세대 캐시카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와 관련, 크래프톤 관계자는 “인조이는 현재도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싱글 플레이 게임이기에 동시 접속자 수 보다는 주요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시점마다 추가되는 패키지 판매 실적을 참고하는 것이 올바른 성과 지표 측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배그’ 이후 새로운 주력 IP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은 ‘배그’ 이후 새로운 주력 IP를 발굴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뚜렷한 대체작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 크래프톤은 2010년대 중반 ‘배그’의 세계적인 흥행을 기점으로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 하고, 수익 구조의 대부분을 ‘배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 이후 ‘배그’만큼의 존재감을 가진 차세대 대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회사의 구조적 리스크로도 지적된다.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글로벌 인기 IP ‘서브노티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이 역시 ‘배그’처럼 전 세계 시장을 흔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크래프톤은 IP 다변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포스트 배그’의 부재가 계속되는 점은 뼈아픈 현실이다.

크래프톤은 앞서 지난 2021년, ‘서브노티카’를 개발한 프랑스의 ‘언노운 월즈’ 지분 100%를 5억달러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인기 IP인 ‘서브노티카’를 앞세워 다시 한 번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오는 8일 모바일 버전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후속작 ‘서브노티카 2’를 얼리 액세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누적 1800만장 이상 판매된 원작의 인지도와 팬덤, 그리고 서구권 시장에서의 호응 가능성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8일 ‘서브노티카 모바일’을 출시하며, ‘서브노티카 2’를 연내 얼리 엑세스로 선보일 예정이다. <출처=크래프톤>

또한 앞서 지난 2일 크래프톤은 ‘언노운 월즈’의 리더십 개편을 단행하며, 북미 자회사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의 스티브 파푸트시스 대표를 언노운 월즈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데드스페이스’와 ‘배틀필드’ 등 글로벌 흥행작을 이끈 그는 이번 인사를 통해 언노운 월즈의 전반적인 경영과 게임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크래프톤은 이를 통해 ‘서브노티카 2’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은 장병규 의장 주도 하에 대형 IP 확보 및 스튜디오 다각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특히 ‘배그’ 이후 이어지는 IP 의존도를 극복하고,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저변을 확장하려 행보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1세대 벤처 창업가인 장 의장은 2007년 크래프톤의 전신이 된 게임 개발사 블루홀스튜디오를 설립해 현재까지 , 해당 기업애 를 키우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장 의장은 “2023년부터 다각화를 위한 M&A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숏폼 드라마 플랫폼에 1200억원을 투자했다”며 “들여다보고 있는 M&A가 몇 건 있는데 일부는 2000억~3000억원의 규모이고 어떤 것은 조 단위 규모”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배그’신화를 이어갈 차세대 대작이 여전히 부서진 상황에서, 크래프톤이 장 의장의 비전대로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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