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식 연 지 1년 넘은 GTX-B·C 사업… 언제 첫 삽 푸나

시간 입력 2025-07-03 17:18:21 시간 수정 2025-07-03 17:18:2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B노선, 금융투자자 결정되면 3분기 중 금융합의 마무리
C노선, 국토부-기재부 공사비 증액안 협의 중…시점 불확실

GTX-A 노선이 통과하는 서울역.<사진=연합뉴스>

착공식이 개최된 지 1년이 넘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 사업이 아직 실질적인 착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B노선은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금융투자자와 건설사가 이탈하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C노선은 공사비 증액안을 놓고 건설사와 정부가 줄다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TX-B·C 사업 착공식은 지난해 3월과 1월 각각 진행한 바 있다. 

GTX-B사업은 인천송도 인천대입구역에서 남양주 마석을 잇는 약 82.8km 길이의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이 컨소시엄 주관사를 맡고 있다. GTX-C사업은 경기 양주 덕정~수원 간 86.46km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현대건설이 컨소시엄 주관사를 맡고 있다.

두 개 노선 모두 민자사업자가 건설 및 운영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시공 후 40년간 운영하게 된다.

GTX-B노선은 송도 등 일부 구간에 대해서 실제 착공을 위한 사전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착공에는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건설사인 DL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컨소시엄에서 지분을 빼고 현대건설도 지분 절반 이상을 빼면서 사업성이 악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핵심 금융투자자였던 맥쿼리한국인프라투용자회사가 철수하면서 GTX-B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다만 GTX-B사업은 최근 금융투자자로 기업은행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고, 효성중공업 건설부문과 대보건설 등이 사업에 참여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연내 실제 착공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GTX-B 컨소시엄 관계자는 “새로운 투자자가 결정되면 올해 3분기 중으로 금융합의를 마무리하고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GTX-C사업의 착공 시점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앞서 올해 3월 GTX-C 컨소시엄 주관사인 현대건설은 정부에 물가특례 적용을 요구한 바 있다. 물가특례 제도는 BTO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제도로, 공사비 최대 4.4% 이내의 금액을 총사업비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시공사는 공사비를 증액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GTX-B 노선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이를 거절하면서 착공시점이 불확실해졌다. 컨소시엄 측은 국토부가 공사비 증액안을 마련하거나 일부 구간을 재정 구간으로 지정하는 등 급등한 공사비에 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GTX-B 노선은 용산~상봉까지 19.95km 구간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한다.

현재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는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GTX-B 노선은 일부 구간에서 사전 공사를 진행 중이지만 GTX-C 노선은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 협의안을 마련한 후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착공 시점에 대해서는 확답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GTX-C 컨소시엄 관계자는 “아직 공사비 증액과 관련해 새롭게 나온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GTX 사업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국토부 장관이 새롭게 인선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GTX-A는 현재 수서~동탄,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운행 중이며 2028년 삼성역 개통과 함께 GTX-A 노선이 한 번에 연결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