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부진속 모바일 ‘버팀목’ 역할 했다 …“비수기, 엣지·갤A로 실적 선방”

시간 입력 2025-07-04 18:00:00 시간 수정 2025-07-04 17: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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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6조원대로 하락…전년비 40%↓
반도체·가전 부문 부진 겹쳐…반도체 영업익 1조원대 전망
모바일 영업익 전년비 증가…엣지 등 신제품으로 비수기 상쇄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DS) 부문 부진으로 6조원대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다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며 버팀목 역할을 해낼 전망이다. 갤럭시 S25 출시 효과가 감소하는 계절적 비수기지만,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와 슬림형 ‘갤럭시 엣지’가 공백을 메운 것으로 파악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40% 가량 감소한 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76조5535억원, 영업이익 6조444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4% 증가하고, 영업익은 38.3% 감소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5조원대에서 적게는 4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2분기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납품을 목표로 했지만,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공급이 지연됐다. 여기에 파운드리 부문과 낸드플래시 사업 부진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생활가전(DA)과 TV(VD) 등 가전 사업도 미국 관세 전쟁 여파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키움증권이 예상한 2분기 삼성전자 DS, DA·VD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0.5%, 37.1%씩 감소한 1조9010억원, 3090억원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HBM3E 12단 매출 부진과 DX 부문의 수익성 부진이 전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DS 부문의 실적 부진 은 엔비디아향 HBM3E 12단의 매출 인식 시점이 지연됐기 때문이고, DX 부문의 부진은 생활가전 제품들의 관세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엣지. <사진제공=삼성전자>

반면 MX사업부는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전체적으로 실적개선의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 업계(KB, 하나, 키움, 메리츠, iM증권)가 예상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2분기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조6414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2조3000억원) 동기 대비 14.8% 증가한 수치다.

각 증권사가 예상한 삼성전자 MX·NW사업부의 영업이익은 각각 △하나증권 2조9000억원 △메리츠증권 2조8300억원 △KB증권 2조6000억원 △키움증권 2조5000억원△ iM증권 2조3770억원으로 DS 사업부의 영업이익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통상 1, 3분기에 갤럭시 S·Z 시리즈 등 플래그십 신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2, 4분기가 모바일 사업 비수기로 꼽힌다. 다만 올해 2분기는 연초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량과 더불어 지난해 3월 말과 5월에 출시한 신제품 갤럭시 A56 5G, 갤럭시 S25 엣지 등이 견조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비수기 실적하락을 일부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600만대로 지난해 2분기 5400만대 대비 200만대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보급형 신제품인 ‘갤럭시 A56 5G’와 ‘갤럭시 A36 5G’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자체 모바일 인공지능(AI) ‘어썸 인텔리전스’로 AI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갤럭시 S25 엣지는 두께 5.8mm로 역대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두께를 구현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25 엣지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플래그십 매출 역시 견조한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효율적 원가 절감 활동이 이어지며, 사업부 실적은 전분기에 이어 견조한 수준 달성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8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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