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부문 TAI 지급률 0∼25%…낸드·파운드리 부진 영향
‘갤S25 대박’ MX사업부 75%…의료기기 75%·DA 50%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올해 상반기 성과급이 최대 월 기본급의 25%로 책정됐다. 이 중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사업부의 경우 성과급 지급률이 ‘0(제로)’로 결정돼 충격을 안겼다.
반면 올해 1분기에 출시된 ‘갤럭시S25’ 시리즈의 높은 인기로 인해 MX(모바일경험)사업부에는 무려 75%의 성과급 지급률이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4일 사내망을 통해 올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을 공지했다. 지급일은 오는 8일이다.
TAI는 초과이익성과급(OP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 중 하나다.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
이번 TAI는 사업 부문별로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TAI 지급률은 월 기본급의 0~25%로 공지됐다. 구체적으로 △메모리사업부 25% △시스템LSI사업부 12.5% △반도체연구소 12.5% △파운드리사업부 0% 등이었다.
DS 부문은 지난 2015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최대 수준인 월 기본급의 100%를 TAI로 받아 왔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위기로 성과급 규모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3년 하반기에는 메모리 12.5%, 파운드리·시스템LSI 0% 등 TAI 지급률이 곤두박질치면서 TAI 제도 시행 후 8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행히 업황이 회복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는 성과급이 반등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큰 폭의 실적 개선 성과를 인정 받은 메모리사업부가 최대 기준 이상인 월 기본급의 200%의 성과급을 받았다.
그러나 올 상반기 낸드플래시에서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되고,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서도 조 단위 적자가 이어짐에 따라 TAI 지급률은 다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삼성전자 DS 부문 임원들은 경영 성과 개선의 결의를 다지는 차원에서 올 상반기 TAI를 반납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경우 VD(영상디스플레이)·DA(생활가전)사업부가 각각 월 기본급의 37.5%, 50%를 받게 됐다.
MX(모바일경험)사업부는 갤S25 시리즈 대박에 힘입어 전 사업부 중 가장 높은 TAI 지급률인 75%로 책정됐다.
아울러 의료기기사업부도 75%의 지급률이 결정됐고, 네트워크사업부도 50%로 결정됐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전자 계열사들도 올 상반기 TAI 지급률을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용 패널을 담당하는 대형사업부가 월 기본급의 75%, IT용 패널을 맡은 중·소형사업부가 100%를 받게 됐다.
삼성전기의 경우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가 100%를 받고, 그 외의 사업부는 75%로 책정됐다.
삼성SDI는 전자재료사업부만이 25%의 TAI를 지급 받는다. 중대형·소형사업부는 성과급을 한푼도 못 받게 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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