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vs 삼성SDS, AI 패권경쟁 ‘점화’…“금융·공공 AI 기선 잡아라”

시간 입력 2025-07-10 17:19:17 시간 수정 2025-07-10 17: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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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추론형 LLM 공개…삼성SDS는 기업형 에이전트 AI로 승부
금융·공공 시장 공략 가속…AI 기술로 재편되는 국내 IT서비스 판도

국내 SI(시스템통합) 업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기술 패권 경쟁에 합류했다. LG CNS와 삼성SDS는 ‘에이전틱 AI(Agentic AI)’와 ‘초대형 언어모델(LLM)’을 핵심 축으로, 기술 개발과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들 SI 업체들은 금융과 공공 분야에서 치열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10일 LG CNS는 글로벌 AI 유니콘 기업 코히어(Cohere)와 협력해 1110억개 파라미터를 갖춘 추론형 LLM을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한국어 특화 경량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두 달 만에 초대형 모델까지 공개하며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모델은 코히어의 기업용 LLM ‘커맨드(Command)’에 LG CNS의 산업별 IT 전문성과 AI 기술력을 접목한 형태다.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한 총 23개 언어를 지원하며, 글로벌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Math500, AIME 2024 등 고난이도 추론 평가에서는 GPT-4o와 클로드 3.7 소넷을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고, KMMLU, KO-IFEval 등 한국어 중심 평가에서도 최고 수준의 결과를 기록했다.

LG CNS가 내세우는 AI 핵심 전략은 자체 인프라를 기반으로 독립적인 AI를 만들어 운영하는 ‘소버린 AI’의 구현이다. 

단 두 장의 GPU만으로도 모델 구동이 가능한 압축 기술을 적용해 비용 효율성을 확보했으며, 데이터 주권 보호를 위해 기업의 서버나 시스템을 클라우드가 아닌 회사 내부에 직접 설치해 운영하는 온프레미스 방식 운영으로, 보안에 민감한 금융 및 공공기관 고객들에게 적합하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데이터와 인프라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독립형 AI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김태훈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전무)은 “차별화된 AI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비즈니스에 특화된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AI 기반 경험(AX)을 선도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삼성SDS>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삼성SDS>

경쟁사인 삼성SDS도 기업형 에이전트 AI 기술을 앞세워 본격적인 AI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최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며 “삼성SDS는 언어모델, 데이터, 그리고 기업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용 AI 에이전트의 최적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기업형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FabriX)’와 기업형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Brity Copilot)’을 주축으로, 현재 약 70개 고객사, 13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이 플랫폼을 에이전트 중심 구조로 재편해 사용자 경험(UX)을 대폭 개선했다. 단순한 보조 역할을 넘어, 보다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플랫폼을 통해 기업과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AX)을 본격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의 에이전트 AI는 ‘멀티 에이전트 협업 시스템’을 기반으로 복잡한 업무를 분산 처리하며, 별도의 지시 없이도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결과를 도출하는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활용해 98.8%의 전환 성공률과 68%의 개발 비용 절감 효과를 달성한 사례도 있다.

삼성SDS가 새롭게 선보일 퍼스널 에이전트 5종. <사진=진채연 기자>
삼성SDS가 새롭게 선보일 퍼스널 에이전트 5종. <사진=진채연 기자>

향후 삼성SDS는 브리티 코파일럿 뿐만 아니라 업무 자동화 솔루션 ‘브리티 오토메이션(Brity Automation)’에도 AI 에이전트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에는 브리핑, 인터프리팅, 큐레이팅, 보이스, 앤서링 등 다섯 가지 핵심 기능이 단계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부사장은 “이제는 기업의 코드 전환, 문서 처리, 고객 응대 등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며 “삼성SDS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에이전트 기반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AI 시장은 이러한 기술 경쟁과 함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AI 시장은 연평균 26% 성장해 2028년에는 약 71억 달러(한화 약 9조6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기업의 약 24%가 이미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활용 중이며, 67%는 내년까지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LG CNS와 삼성SDS가 각각 초대형 언어모델과 에이전트 AI 기술을 앞세워 금융과 공공 분야에서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앞으로 AI가 기업 운영 방식과 고객 경험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며 “양 사의 기술력과 실행력이 AI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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