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논란’ 넥슨, ‘설상가상’ 노조파업 장기화…“교섭 회피 중단하라”

시간 입력 2025-07-11 17:37:41 시간 수정 2025-07-11 17: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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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파업 장기화…네오플 노조, 넥슨에 직접 해결 촉구
성과급 제도화 요구에 ‘1%도 안 된다’는 사측…갈등 격화
외주화 추진 의혹까지…노조, ‘감시·압박 아닌 대화’ 요구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전면 파업에 돌입한 넥슨 네오플 노동조합이 사측의 교섭 회피와 조합원 압박을 강하게 비판하며,  모회사인 넥슨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넥슨은 최근 중국 콘텐츠 공룡인 텐센트가 지분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지배구조의 취약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노조와의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오플분회는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넥슨은 방관을 멈추고 네오플 사측이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네오플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제주 본사와 서울지사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조합 측은 이번 파업이 “회사의 무책임과 넥슨의 방관이 초래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조정우 네오플 노조 분회장은 “네오플에서는 중요한 게임 프로젝트들이 파업으로 멈춰 있다”며 “누군가의 전략적 선택이 아니라 회사의 무책임과 넥슨의 방관이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 6년간 넥슨은 네오플 교섭 과정에 항상 개입해 왔다”며 “‘그룹 정책이라 쉽게 바꿀 수 없다’, ‘그 요구는 네오플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오플분회는 11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조 분회장은 “사측은 대화의 테이블조차 열지 않고 넥슨은 책임이 없다며 뒷짐만 지고 있다”며 “그 결과가 지금의 전면 파업”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성과를 함께 나누자는 요구에 돌아온 건 네오플 사측의 감시와 압박, 그리고 침묵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동청의 중재에 따라 조합원 조건 없는 대화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회사도 처음엔 이에 동의했지만, 이후 파업 중단을 조건으로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노조 측 입장에 대해 넥슨 측은 “노동위원회의 조정은 노사 양측이 공식적인 조정안 도출 없이 중지된 바 있으며 조정 결렬 이후 조합에서 회사로 공식적으로 교섭을 요청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진용은 네오플 노조 사무부장도 “네오플은 언론을 통해 ‘교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파업 발표 직후 전임자 급여 10일 치를 삭감했고, 파업 여부와 관계없이 쟁의 기간 전체의 급여 삭감을 일방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넥슨 측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파업에 참여할 경우 연차를 사용하여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된다”며 “근로시간면제자의 면제 대상은 ‘건전한 노사 관계 발전을 위한 노동조합의 유지, 관리업무’이며, 근로시간 면제 대상에 해당하는 업무가 진행된 경우에는 이에 대한 면제 인정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오플분회는 11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넥슨지회도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배수찬 넥슨지회 지회장은 “넥슨이 처음으로 3조원 매출을 넘겼던 해 우리가 받은 건 3만원짜리 케이크 쿠폰 한 장뿐이었다”며 “그리고 그 어느 해보다 많은 동료들이 노조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성과급(PS) 제도화도 핵심 쟁점 중 하나다. 노조는 넥슨 그룹 계열사별로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구성원에게 배분하자는 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1%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배 지회장은 “흑자 전환이 불투명한 계열사에서 상징적으로 1%만이라도 약속해달라고 했지만 사측은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오는 8월 8일까지 예고된 전면 파업을 사측의 교섭 태도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 분회장은 “사측은 처음엔 아무 조건 없이 교섭 자리에 나오겠다고 했지만, 이후 파업 중단을 조건으로 내걸어 결렬됐다”며 “다만 조합과 합의점이 생긴다면 파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년 네오플은 매출 1조3783억원, 영업이익 982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출처=네오플>

한편, 이날 네오플 노조의 기자회견과 내용에 대해 넥슨 측은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넥슨 측은 “회사는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있으며, 언제든지 조합과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교섭 과정에서도 다양한 제안을 하였고, 조정회의에서도 생활과 직결된 조합 요구사항 대부분을 반영한 개선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PS 제도화’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어떤 안건도 합의할 수 없다는 노조의 입장 앞에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교섭 과정에서 제시했던 목표 달성형 스팟 보너스와 관련해서도 조합 측에서 보완 의견을 전달주신다면 대화를 나눠볼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GI(Growth Incentive) 성과급과 관련해서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22년 3월 국내에 출시됐으며 회사는 2년간 국내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GI로 4차례 지급 완료했다”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24년 5월 중국에 출시되었으며 회사는 올해 초 중국 프로젝트 이익의 20%를 GI로 1차 지급했고, 7월 중 GI 2차 지급이 예정되어 있으며 내년 6월까지 3, 4차 지급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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