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XR 기반 ‘실감형 미디어’ 띄운다…“차세대 콘텐츠 시장 정조준”

시간 입력 2025-07-17 16:51:51 시간 수정 2025-07-17 16: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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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연내 AI 영상·XR 플랫폼 공개 예정…온서비스 AI 가속화
프리즘 라이브 9300만건 돌파…안드로이드 XR 플랫폼도 연내 출시

오한기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가 네이버 비전스테이지에서 미디어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진채연 기자>

네이버가 AI(인공지능)와 XR(확장현실) 기술을 융합한 실감형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차세대 콘텐츠 시장에 본격 가세한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다양한 AI 기반 영상 기술과 XR 콘텐츠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자사의 독자적인 미디어 기술을 바탕으로 실감형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16일 경기 성남 1784 사옥에서 열린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에서 △AI 기반 영상 생성 △버추얼 콘텐츠 제작 △XR 플랫폼 등 미래형 미디어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는 “네이버는 미디어를 콘텐츠 생산부터 이해, 추천, 인터랙션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플랫폼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미디어 AI는 네이버 앱 전반의 체류시간, 재생률, 검색 효율을 높이는 기반 기술로 작용하며, 이는 결국 광고와 커머스 등 핵심 비즈니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네이버 1784 사옥에 설치된 ‘비전스테이지’와 ‘모션스테이지’가 관심을 끌었다. 비전스테이지는 초현실적인 가상 배경에서 예능, 커머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로, 리얼타임 렌더링과 AI 미술 자동화 기능을 통해 제작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모션스테이지는 버추얼 스트리머를 위한 고품질 3D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스튜디오로, 실시간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3D 아바타를 움직이며, 가상 배경과 결합해 실시간 방송도 가능하다.

실제로 네이버는 치지직에서 활동 중인 버추얼 스트리머들과의 협업 콘텐츠를 통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 3월 스튜디오를 공식 오픈한 이후 스트리머 협업 신청이 약 10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모션 스테이지는 일부 IP(지식재산) 및 브랜드와의 공동 기획 콘텐츠에 우선 적용되고 있다.

오한기 프로덕션 테크놀로지 총괄은 “현재는 수익보다는 생태계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고, 이 공간은 네이버의 숏폼, 라이브, 쇼핑 콘텐츠로 이어지는 중요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비전스테이지 내부 촬영 모습. <사진=진채연 기자>

네이버는 콘텐츠 제작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AI 기반 영상 자동 생성 기술도 개발 중이다. 대표 기술로는 올해 출시 예정인 ‘오토클립Ai(AutoClipAi)’가 있다. 이 기술은 멀티모달 LLM(대규모언어모델)을 활용해 블로그나 리뷰 등 텍스트의 맥락을 이해하고, 이를 숏폼 콘텐츠에 최적화된 형태로 자동 생성하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음성, 배경음악, 화면 효과 등 콘텐츠 성격에 맞는 편집 요소를 자동으로 적용해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블로그 창작자들도 손쉽게 숏폼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되며, 클립 기반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는 “기존 네이버의 텍스트 기반 UGC를 영상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AI가 영상의 맥락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MUAi 플랫폼’도 확대 공개된다. 이 기술은 저작권 관리, 유해 콘텐츠 감지, 저품질 영상 판별 등 핵심 기능을 고도화했으며, 영상 자동 챕터 분류, 태그·장소·감정 분석, 유해성 및 저작권 검출 등 고차원 영상 이해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연내 안드로이드 기반 XR 콘텐츠 플랫폼도 선보일 계획이다. 애플,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XR 기기 중심 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네이버는 풍부한 콘텐츠 중심의 XR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무한 프로젝트’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이며,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는 “치지직, K-POP, 버추얼 아티스트 중심 콘텐츠가 초기 핵심이 될 것”이라며 “VR·MR 기반의 몰입형 미디어 경험을 AI 기반 추천 기술과 결합해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올해 3월 스튜디오를 공식 오픈한 이후 스트리머 협업 신청이 약 10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출처=네이버>

한편, 네이버의 3D 콘텐츠 제작 앱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도 글로벌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정식 출시된 이 앱은 현재까지 누적 9300만건 이상의 방송을 기록했으며, 일 평균 13만건의 라이브 콘텐츠가 생성되고 있다. 또한, 해외 사용자 비율은 90% 이상에 달하며, 글로벌 동종 송출 앱 상위 20위 내에서 약 47%의 다운로드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프리즘 앱은 3D 아바타 기반의 라이브 방송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별도 장비 없이 모바일에서 손쉽게 아바타 기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며,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ABP(Adaptive Bitrate Publish) 기술로 실시간 네트워크에 맞춰 영상 품질을 자동 조정하고, 안정적인 스트리밍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네이버 클로바의 스피치 기술을 활용해 라이브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AI 스크립트 기능도 함께 지원된다.

올 하반기에는 AI 기반 리액션 모션 기능, 웨어러블 장비를 통한 전신 모션 캡처, 아바타 합방 기능 등이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며, 향후에는 스마트 글래스나 XR 기기와 연계한 아바타 콘텐츠 확장도 구상 중이다. 송지철 네이버 프리즘 스튜디오 리더는 “스마트 글래스가 대중화되면 아바타가 나를 대신하는 정체성이 될 것”이라며 “그 시대의 방송 도구로 프리즘이 선택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러한 AI·XR 기술을 집약해 ‘온서비스(On Service) AI’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MUAi, 오토클립Ai, XR 플랫폼 등은 검색·콘텐츠·커머스 전반에 연계돼 창작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전망이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는 “각 기술들이 단독으로 매출을 발생시키기 보다는, 네이버 전체 미디어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켜 광고, 커머스 등의 실적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고 있다”며 “AI와 영상 기술의 진화는 사용자의 리텐션과 서비스 충성도 향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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