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넘자”…K-건설기계, 회사 합치고 신흥시장 공략 ‘드라이브’

시간 입력 2025-07-21 07:00:00 시간 수정 2025-07-21 17: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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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내년 1월 HD건설기계로 합병  
근원적 경쟁력 강화 및 AM 사업 육성으로 수익원 다변화 계획
북미 매출 70% 넘는 두산밥캣도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강화 중

HD현대건설기계가 UAE에서 첫 수주를 거둔 80톤급 초대형굴착기(HX800L). <사진제공=HD현대건설기계>
HD현대건설기계가 UAE에서 첫 수주를 거둔 80톤급 초대형굴착기(HX800L). <사진제공=HD현대건설기계>

국내 건설기계 업계가 합병에 따른 구조개편과 신흥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 고금리가 이어지며 북미와 유럽의 성장세가 둔화되자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오는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내년 1월 1일 최종 합병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HD현대건설기계가 존속법인으로 남아 HD현대인프라코어를 합병하는 형태다.

합병법인 HD건설기계는 오는 2030년까지 건설기계 부문에서 14조8000억원을 달성하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해 매출과 비교해 약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도 11%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는 우선, 콤팩트 장비 사업의 확대를 통해 콤팩트부터 초대형까지 아우르는 건설장비의 풀 라인업을 구축해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엔진 사업과 부품 교체·유지보수 중심의 AM 사업을 본격 육성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통합된 연구개발(R&D) 역량으로 전동화·스마트 장비, 토탈 솔루션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의 요구에 보다 기민하게 대처하고자 추진하게 됐다”면서 “미래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합병 후 신흥시장의 판로 확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디벨론’을 판매하는 HD현대인프라코어는 브라질에 법인이 없지만, 합병을 하면 HD현대건설기계의 브라질 공장에서 디벨론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브라질에서 중형 굴착기와 휠로더 외에 수익성이 높은 대형 굴착기까지 판매 제품군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바우마 2025에서 두산밥캣의 유럽시장 주력인 미니굴착기 신제품에 탑승해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두산밥캣>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바우마 2025에서 두산밥캣의 유럽시장 주력인 미니굴착기 신제품에 탑승해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두산밥캣>

북미 시장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두산밥캣도 최근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인도 첸나이공장에 1만1300㎡(3400평) 규모의 미니 굴착기 생산동을 증설했다. 기존 생산 품목인 백호 로더, 스키드-스티어 로더에 더해 미니 굴착기를 생산 제품에 추가한 것이다. 오는 2028년까지 약 8900만대의 장비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두산밥캣은 이외에도 아랍에미리트(UAE)와 브라질에도 굴착기, 백호로더 등 건설장비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건설기계 업체들이 합병과 신흥시장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나선 이유는 장기간 업황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선진시장으로 불리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선진시장은 2023년 고점 이후 글로벌 건설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건설기계 3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줄어드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올해 2분기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도 3265억원에 그친다. 이는 전년 동기(3745억원)와 비교하면 13%(480억원) 줄어든 수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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