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소환’ 여파…경영 불확실성 속 지분 매각 협상 중단 우려
카카오모빌리티 “투자결정, 사업적 필요와 기준에 따른 정례적 절차” 반박
카카오모빌리티가 김건희 여사 및 ‘집사’ 김예성씨를 둘러싼 이른바 ‘김건희 특검’ 수사 타깃이 되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서 지분 매각협상이 지연된데 이어 ‘김건희 특검’ 의혹까지 추가되면서, 안팎으로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21일 오전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류 대표는 이날 오전 “IMS모빌리티에 투자를 지시한 사실이 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당초 지난 17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에 소환 조사를 요청했지만, 김 창업자가 최근 암 재발로 재수술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류 대표를 대신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사 게이트’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을 보유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정하게 투자 받고, 김씨가 차명회사를 통해 46억원어치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에서 비롯됐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2023년 기준 순자산 556억원, 부채 1414억원을 안고 있는 사실상 자본잠식 기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업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특검은 이 자금이 최종적으로 김건희 여사 측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거래 배경에 ‘대가성’ 또는 ‘보험성’ 뇌물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면밀히 조사 중이다.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는 “김예성 씨와는 이미 2021년에 결별했으며, 지분 관계나 김 씨의 경영 개입은 없다”며 “오아시스 펀드가 취득한 구주도 김예성 씨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들이 김예성 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를 통해 각자 안고 있던 ‘경영 리스크’를 해결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IMS모빌리티에 약 30억원을 투자한 2023년 당시,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해 시세조종 의혹이 제기되며 하이브가 금융감독원에 카카오의 조사를 요청한 상태였다. 특검은 정치적, 법적 리스크를 해결하려는 의도로 대기업들이 권력 주변 인물에 투자했을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특검 조사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는 댓가성은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오아시스 펀드’를 통해 IMS모빌리티에 투자하기 2년 전인 2021년부터 업무협약을 맺고 렌터카 중개 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다”며 “투자 결정은 사업적인 목적으로 일반적인 절차와 방식에 따라 진행됐으며, 그 외의 어떠한 고려 사항도 없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집사 게이트’에 앞서 지분 매각작업이 차질을 빚는 등 내부적으로도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2% 중 10% 미만을 매각하려고 원매자들과 협상 중이었으나, 특검 등 정치적 리스크와 밸류에이션 격차 등으로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
카카오와 함께 지분을 매각할 재무적 투자자(FI)로는 TPG컨소시엄(29.04%), 칼라일(6.18%), 모빌리티홀딩스(3.4%) 등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매수자는 44% 이상을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 주주가 될 예정이었다. 주요 매수자로는 VIG파트너스가 거론됐다. 이와 관련, 유영중 카카오모빌리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매각 의사는 없으며, 재무적 투자자(FI) 교체 방안은 검토된 바 있지만,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집사게이트라는 사법 리스크 뿐만 아니라 지분매각 협상 중단, 노사갈등, IT업계 변화 등 복합 리스크와 맞물리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 했지만, 최근 밸류에이션 격차와 대내외 리스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경영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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