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싱스북’ 美 SNS 도전장…“웹툰·커머스 시너지 노린다”

시간 입력 2025-07-23 07:00:00 시간 수정 2025-07-22 17: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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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2억4600만 SNS 이용자 겨냥…글로벌 네이티브 전략 본격화
웹툰·커머스 이어 SNS까지…콘텐츠·AI·커머스와의 시너지 기대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 유허브는 ‘싱스북’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출처=싱스북 링크드인 캡처>

네이버가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2억명이 넘는 북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용자를 겨냥해, 현지에 특화된 새로운 SNS 플랫폼 ‘싱스북(ThingsBook)’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북미 SNS 이용자와 네이버의 기존 콘텐츠·커머스·AI의 시너지를 겨냥한 글로벌 전략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 유허브는 ‘싱스북’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기반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며 “출시 일정과 구체적인 기능은 추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싱스북’은 기획 단계부터 북미 현지 사용자 경험에 맞춰 개발된, 네이버의 첫 ‘글로벌 네이티브’ 플랫폼이다. 이미 지난 5월 미국 특허청에서 상표 등록을 마쳤고, 인플루언서 앰배서더를 모집하는 등 사전 마케팅도 진행 중이다.

싱스북의 핵심은 네이버 블로그의 취미 기반 포스팅과 이미지 중심 SNS 구조가 결합된 형태라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책, 영화, 음악, 여행 등 다양한 취미별 포스트를 감각적인 UX로 한눈에 모아볼 수 있다. 이는 북미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AI 학습과 커머스 플랫폼 등과 연계까지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이번 글로벌 전략은 이해진 의장의 글로벌 공략 행보와도 맞닿아 있다. 지난 3월 경영에 복귀한 이 의장은 “AI 시대에도 네이버만의 방식으로 길을 개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현지 투자 법인 ‘네이버벤처스’를 설립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최수연 대표 역시 “네이버의 인재와 기술에 대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네이버가 북미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밴드는 2024년 10월 기준 미국에서 MAU 604만명을 돌파했으며, 현지 학교, 스포츠팀, 직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출처=네이버>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이미 북미 시장에서 웹툰,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낸 만큼, SNS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미는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시장이다. 데이터리포털의 ‘디지털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미국 내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약 2억53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73%에 달한다. 여기에 네이버웹툰의 모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웹툰’ 플랫폼과, 네이버가 인수한 C2C(개인간거래) 커머스 ‘포시마크’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비스들도 이미 진출해 있다.

또한 그룹 커뮤니케이션 공간 ‘네이버 밴드’도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 밴드는 2024년 10월 기준 미국에서 MAU 604만명을 돌파했으며, 현지 학교, 스포츠팀, 직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실제 미국 내 활성 밴드 계정의 65%가 학교와 스포츠 그룹에 속해 있으며, 전체 이용자 중 10대와 40대가 각각 25%, 30대가 약 20%, 20대가 약 15%를 차지하는 등, 10~40대가 주 사용층이다.

채윤지 네이버 밴드US 리더는 “국내에서 쌓은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 방과 후 활동 시장에서 필수 그룹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브레인의 글로벌 SNS 앱 ‘oomf’. <출처= 애플 앱스토어>

한편, 카카오 역시 글로벌 SNS 시장을 겨냥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앞서 2023년 영어권 시장을 타깃으로 한 AI 아바타 기반 SNS ‘oomf-who’s who?’를 북미 앱스토어에 선보인 바 있다. 이 앱은 실사용자 얼굴 대신 아바타와 AI 대화 기능, 감정 반영 기술 등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했고, 개인정보 보호와 미국식 UX를 강조했다.

‘oomf-who's who?’는 AI 기반 페이스 트래킹 기술로 사용자의 얼굴 표정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아바타가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얼굴이 기록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했으며, 서로 연락처가 있는 사용자끼리 편하게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SNS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이지만,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한다면 여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SNS 시장은 이미 메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도전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 면서도 “네이버 밴드가 미국에서 월간활성이용자(MAU) 600만명을 기록한 것처럼, 차별화된 기능과 현지화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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