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가 왜 AI에 올인 하나”… 엔씨 vs 크래프톤, ‘AI 게임’ 주도권 잡는다

시간 입력 2025-08-06 07:00:00 시간 수정 2025-08-05 17: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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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올 초 분사한 NC AI…14년 연구 성과, 국가대표 AI 기업 선정
크래프톤, 멀티모달 기술 앞세워 게임 특화 AI 경쟁력 강화
게임업계도 AI 기술개발 경쟁 치열… 글로벌 공략 본격화

국내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합류하며 차세대 AI 패권 경쟁에 가세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분사한 ‘NC AI’가 게임업계에서 유일하게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 엔씨소프트, 14년 AI 연구개발 결실… ‘국가대표 AI기업’ 도약

국내 메이저 게임사중에 하나인 엔씨소프트는 AI 전문 자회사로 분리한 NC AI가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5개사 중 하나로 당당히 선정됐다.  NC AI는 ▲ETRI, KAIST, 고려대, 서울대 등 주요 연구기관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등 산업계 ▲NHN, 문화방송 등 다양한 파트너가 참여한 54개 기관 규모의 ‘그랜드 컨소시엄’을 주도하게 된다.

NC AI는 2011년 업계 최초로 AI 전담 조직을 설립한 이후 감정형 음성합성, 자연어 처리, 3D 비전 로보틱스 등 다방면에서 AI 연구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2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지 6개월 만에 국가 AI 프로젝트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오랜 연구와 기술 신뢰성을 입증 받았다.

엔씨소프트는 2023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를 공개한 바 있다. <출처=엔씨소프트>

특히 엔씨의 독자 AI 플랫폼인 VARCO LLM과 VARCO Vision 2.0은 NC AI의 기술력을 대표한다. VARCO Vision 2.0은 140억·17억 파라미터의 경량 모델임에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며, 스마트폰·PC에서 실시간 처리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환경까지 지원한다. 이러한 성과는 국산 AI 기술의 자립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증명한 사례다.

향후 NC AI는 200B급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및 DomainOps 플랫폼 구축, 로봇·제조·유통 등 다양한 산업 현장 실증 프로젝트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 크래프톤, 멀티모달 AI로 차별화… 게임 특화 AI 솔루션 선도

국내 게임업계 톱2로 부상한 크래프톤은 SK텔레콤이 이끄는 ‘에이닷엑스’ 컨소시엄에 합류해 멀티모달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이 컨소시엄은 반도체, 모델, 데이터, 서비스로 이어지는 독자 기술 기반 풀스택 AI를 구현하고, 이를 국내 생태계에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기반의 가상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 기술을 개발했다.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은 차세대 멀티모달 모델 아키텍처 설계와 학습 알고리즘을 주도하며,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도메인에 특화된 AI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Vision, Text, Speech, Action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멀티모달 데이터셋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AI NPC 및 스토리 엔진 등 게임 콘텐츠에 활용 가능한 API도 함께 개발 중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AI 시대 반도체 공룡인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상호작용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 AI 플레이 능력 벤치마크 ‘Orak’ 등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Post-training 기법을 적용한 7B(70억 파라미터) 규모 오픈소스 언어모델 3종을 공개하며 도메인 특화 AI 모델 개발 역량도 강화했다. 내부적으로는 올해에만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에 15편의 논문을 게재하며 연구 성과를 입증 받았다.

엔씨와 크래프톤이 정부의 ‘국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컨소시엄 주관사와 참여사로 합류했다. <출처=각 사>

◆ AI ‘활용’ 넘어 ‘개발’로…게임업계 판도 바꿀 핵심 기술로 부상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AI가 단순한 개발 보조 도구를 넘어 게임 경험을 혁신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AI는 NPC 행동 패턴, 자동 생성 스토리라인, 개인 맞춤형 난이도 조절, 실시간 번역 및 음성 합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부 게임에서는 AI를 통해 플레이어의 행동에 따라 스토리가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NPC가 유저의 전략에 맞춰 유기적으로 반응하는 등 몰입감 높은 경험을 제공한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은 이미 게임개발 및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엔씨는 생성형 AI ‘VARCO’를 활용해 게임 시나리오 작성, 음성 합성,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크래프톤은 AI NPC와 상호작용형 캐릭터 ‘CPC’를 통해 플레이어가 AI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AI 기술이 게임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AI는 이미 게임업계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직접 필요한 AI를 ‘개발’하고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역량은 일부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AI ‘활용’은 이미 모든 게임사가 도입하고 있지만, 직접 필요한 AI를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분야에서는 엔씨와 크래프톤이 압도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정부 AI 프로젝트를 통해 두 회사는 단순히 게임을 넘어 로봇, 스마트시티, 제조 등 다양한 산업으로 AI 기술을 확장할 전망이다. 두 기업의 적극적인 AI 개발 전략은 국내 AI 생태계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K-게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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