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상반기 R&D 투자 1조386억원…전년비 16% 증가
카카오는 6374억원으로 1.9% 감소
AI 전략도 갈려…네이버 ‘온서비스 AI’·카카오 ‘카톡의 SNS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을 잡기 위한 빅테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 대표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행보가 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쏟아부으며 AI 기술을 모든 서비스에 이식하는 ‘온서비스 AI’ 전략에 속도를 내는 반면, 카카오는 R&D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보다는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변신이라는 생존 전략을 택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가 올해 상반기 집행한 연구개발비는 1조386억원으로, 처음으로 반기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8957억원) 대비 약 16%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창사 이래 최대 상반기 매출(5조7019억원)을 기록한 만큼, 벌어들인 돈을 미래 경쟁력 확보에 아낌없이 투자한 셈이다. 이 추세라면 올해 네이버의 연간 연구개발비는 사상 첫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막대한 투자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된다. 검색, 쇼핑, 광고 등 기존 사업 영역 전반에 AI를 깊숙이 통합해 차원이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반기에는 사용자의 쇼핑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AI 쇼핑 에이전트’를 선보이고, 통합 검색에 적용된 ‘AI 브리핑’의 비중도 2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나아가 네이버는 ‘소버린 AI’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국가대표 AI 개발 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 해외 각지에서 현지 맞춤형 LLM 개발과 디지털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출처=연합뉴스>
반면, 카카오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6374억원으로 전년 동기(65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는 기술 개발을 등한시한다기보다, 카카오톡 등 주력 서비스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자원을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의 가장 큰 고민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사용자 이탈이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2021년 800분에서 올해 7월 709분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의 사용 시간은 카카오톡을 추월하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단순 메신저에서 ‘관계 기반의 소셜 플랫폼’으로 전면 전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친구 목록이 있던 첫 화면을 인스타그램처럼 피드 형태로 바꾸고, 일상을 공유하는 소셜 기능을 강화해 떠나간 사용자의 발길을 되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은 콘텐츠 발견과 탐색, 소셜 기능까지 포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다음달 열리는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새로운 카카오톡의 청사진과 함께 공동 개발 중인 AI 프로덕트, 온디바이스 AI 모델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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