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상장 계열사 7곳 모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안 해
박 회장, 2016년 취임 후 ㈜두산 이사회 의장…이사회 독립성 떨어져
박지원 회장은 두산에너빌‧박인원 사장은 두산로보틱스 이사회 의장
두산그룹은 상장 계열사 7곳 모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특히 오너일가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약 10년 간 ㈜두산 이사회 의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오너이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 의사결정 절차가 최소화 되는 등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지만, 반대로 이사회의 독립적인 경영이나 감독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그룹 상장 계열사 7곳은 모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원 회장은 1962년생으로 박용곤 고(故)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두산가(家)는 2016년 박 회장이 취임하면서 국내 기업 최초로 4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두산은 그룹 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걸 관례로 여긴다. 실제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2009년부터 박용현 전 회장, 박용만 전 회장이 두산그룹 회장이자 ㈜두산 대표이사와 ㈜두산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박 회장도 ㈜두산에서 약 10년간 이사회 의장을 겸직 중이다. 박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박 회장과 사촌인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사장도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두산그룹 7개 상장 계열사 중 3곳은 오너이자 대표이사가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4곳도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두산밥캣은 스캇성철박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고, 두산퓨얼셀은 이두순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회 의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산테스나와 오리콤도 각각 김도원 대표이사 사장과 박병철 대표이사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 중이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경우, 의사결정 절차는 최소화된다.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보니 업무 집행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
하지만 이사회의 독립성과 객관성은 유지되기 어렵다. 이사회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가치 제고를 위해 실효성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감독 대상과 감독 주체가 동일한 상황에서는 독립적인 경영 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요 ESG 평가기관들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가 기업지배구조의 핵심 원칙이자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제도적 장치로 보고 있다. 이사회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이자 독립적인 경영 감독 기구로서 제 역할을 다하려면 구조적 독립성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다수의 기업들이 최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도 사내이사에서 사외이사로 변경하는 등 지배구조 고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데 이어 2020년 2월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에는 롯데그룹이 롯데지주, 롯데렌탈 등 약 10개 계열사에 선임사외이사를 뒀다. 현대자동차그룹 주력 3사도 선임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사외이사회를 신설한 상태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사회 내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수가 전체 이사 수의 과반수를 구성하도록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3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했다”면서 “또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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