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투자·인사 영입 과정 ‘카르텔’ 의혹 제기…‘이사회 감사’ 요청 예정
네이버 노조도 연대 가세…“9월 국회 공동 토론회서 구조적 문제 공론화할 것”
카카오 노동조합이 2년 전부터 이어진 검색CIC 복귀 약속 불이행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경영쇄신 공방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최근 경영진의 투자·인사 영입 과정에서 불거진 ‘카르텔’ 의혹에 이어, 노조는 실질적인 경영 쇄신과 고용 안정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21일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검색CIC(사내독립기업) 복귀 약속 이행과 경영쇄신을 공식 요구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오늘 투쟁의 이름은 ‘경영쇄신 공동행동, 카카오는 약속을 지켜라’”라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약속을 반복적으로 어기는 사람을 우리는 거짓말쟁이라고 부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카카오 노조는 2년 전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가 개발인력 확보를 위해 검색CIC를 본사로 복귀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경진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역시 복귀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서승욱 지회장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분사 당시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나서 비전을 설명하며 인력 이동을 설득했지만, 5년 간 받은 것은 구조조정, 희망퇴직, 사업 철수, 분할 매각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19년 12월 AI랩을 분사해 설립된 이후, 2023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으며 전체 인원의 50%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이후 검색 조직은 CIC 형태로 유지됐지만, 지난 6월 포털 ‘다음’을 운영할 신규 법인 AXZ로의 법인 이동이 공지되면서 또 다시 갈림길에 놓였다.
오치문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검색 조직은 카카오로의 복귀를 믿고 묵묵히 역할을 다해왔지만, 약속은 일방적으로 번복됐고 직원들은 신설 법인으로 내몰렸다”며 “정작 선택지에는 ‘카카오 복귀’는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경영진의 투자와 인사 과정에서 드러난 이른바 ‘카르텔’ 의혹도 제기했다. 서 지회장은 “최근 수사 중인 IMS모빌리티 투자 당시, 구주 인수 방식을 통해 기존 주주의 이익을 보장했는데 과연 그것이 반드시 회사에 필요했는지는 의문”이라며 “비슷한 방식의 사례에 대한 제보도 추가 접수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진은 매년 수백억 원대 스톡옵션과 수십억 원대 성과급을 챙기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최고 보수를 받은 인물이 지난해 퇴임한 홍은택 전 대표였다는 점은 현재 경영진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향후에도 강경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카카오의 투자와 영입 관련 카르텔을 해체하고 바로잡기 위해, 카카오 이사회와 준법과신뢰위원회에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서 지회장은 “이사회가 감사를 거부한다면, 이는 이사로서의 직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며 “진정한 경영 쇄신을 위해 철저히 조사·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네이버 노조도 연대 발언으로 참여했다. 이수운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사무장은 “카카오와 네이버 모두 경영진의 특혜, 독단적 경영, 구성원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문제점이 있다”며 “오는 9월 국회에서 공동 토론회를 열고, 플랫폼 기업의 구조적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김범수 창업자 부재 이후 카카오 경영진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가 기업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체계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오는 9월 카카오·네이버 노조 연대가 본격화되면 이른바 ‘IT 노조 리스크’가 업계 전반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임직원의 커리어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이동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AXZ로 이동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도 내부 전환 배치 등 고용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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