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등 국내 굴지 재계 총수들, 한·미 정상회담 ‘지원 사격’ 나선다

시간 입력 2025-08-22 17:30:00 시간 수정 2025-08-22 17:50:34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삼성·SK·현대차·LG 4대 그룹 총수, 경제 사절단 동행
한화·HD현대도 합류…‘마스가’ 프로젝트 구체화 주목
한진·두산·GS·CJ·네이버 등도 방미…선물 보따리 푸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굴지의 재계 총수들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이들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대표되는 조선부터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원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소 16명의 주요 기업 총수, 경제단체장 등으로 꾸려지는 이번 경제 사절단이 대(對)미국 투자 계획 등과 관련해 어떤 ‘선물 보따리’를 풀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여기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도 경제 사절단에 합류했다.

아울러 이번 경제 사절단을 주관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류진 회장도 함께 방미한다.

롯데그룹도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동빈 회장이 직접 참석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국내 주력 산업을 이끎과 동시에 미국 현지 사업도 강화 중인 주요 기업 총수들이 이번 경제 사절단에 대거 포함되면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지원 사격에 적극 나설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경제6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경제6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2주가 넘는 장기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5일 귀국한 이재용 회장은 또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한·미 정상회담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최근 미국 방문을 전후로 테슬라, 애플과 잇따라 초대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삼성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 텍사스주 테일러공장의 증설 계획을 밝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에서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는 SK도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가 미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West Lafayette)에 짓기로 한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시설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 미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2028년까지 미국 자동차, 부품 및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분야에 총 210억달러(약 29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를 준공한 데 이어 루이지애나주에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건설을 앞두고 있는 정 회장은 해당 계획을 중심으로 미국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 테네시주에서 운영 중인 북미 생산 기지와 관련해 살펴볼 예정이다. 또 미시간주 랜싱과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단독 공장,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와의 합작 공장, 오하이오주에 들어서는 혼다와의 합작 공장 등도 점검할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LG가 미국에 투자한 규모는 △미시간주 67억달러 △애리조나주 55억달러 △테네시주 20억달러 △오하이오주 58억달러(혼다 합작) △조지아주 42억달러(현대차 합작) 등 252억달러에 이른다.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러셀 보트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7월 30일 한화그룹이 인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왼쪽에서 두 번째부터) 러셀 보트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7월 30일 한화그룹이 인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최근 한·미 통상 협상 타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측과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패키지 중 1500억달러를 차지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김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마스가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방미에서 김 부회장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미 순방 중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를 시찰하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이 대통령과 동행하며 마스가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핵심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

조원태 회장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올 초 미국 보잉과 48조원 규모의 항공기·엔진 도입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에는 향후 항공기 10대를 추가 구매하는 옵션이 있는 만큼 추가 구매 계약이 발표될 수도 있다.

박지원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의 SMR(소형모듈원자로)와 관련해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정진 회장은 현지 바이오 기업 생산 공장 인수의 후속 조치를 내놓을 전망이다.

허태수 회장은 미국의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및 에너지 사업 등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와 GS EPS는 그동안 미국산 원유와 LNG를 구매해 왔다. 향후 미국산 LNG 추가 구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GS, GS에너지, GS EPS, GS건설, GS리테일 등은 미국 벤처 기업과 손잡고 콜렉티브 펀드, 뉴저지 LNG 열병합발전소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이에 허 회장이 미국 전력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 대한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힐 수도 있다.

구자은 회장은 LS전선 해저 케이블 및 소재 사업, LS일렉트릭 전력 기기 및 시스템 사업, SPSX(슈페리어에식스) 권선 및 통신 사업 등을 중심으로 미국에 약 3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앞서 올 4월 LS전선의 자회사 LS그린링크는 미 버지니아주에 1조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생산 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부터) 글렌 영킨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4월 28일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에서 열린 LS그린링크 해저 케이블 공장 착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부터) 글렌 영킨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4월 28일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에서 열린 LS그린링크 해저 케이블 공장 착공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S전선>

최윤범 회장의 경우 미국의 공급망 탈중국화 기조에 맞춰 전략 광물 수출 확대 등을 논의할 공산이 크다. 최 회장은 최근 백악관에서 데이비드 코플리 선임국장, 제러드 바론 더 메탈스 컴퍼니(TMC) CEO(최고경영자) 등과 만나 미국 내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와 광물 독립 전략을 협의한 바 있다.

이재현 회장은 미국을 글로벌 사업 전초 기지 겸 핵심 거점으로 삼고, 식품, 바이오, 문화 등 CJ가 주력하는 ‘소프트 파워’ 사업을 더욱 가속할 전망이다.

최수연 대표는 AI(인공지능) 관련 협력 방안 모색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올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투자 법인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해 현지 AI 스타트업 발굴·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과 경제 사절단의 방미를 앞두고 한·미 관세 협상의 주역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먼저 미국으로 향했다.

이들 선발대는 현지시간으로 22일 미 워싱턴 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 주요 인사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