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리벨리온 ‘중동 러시’ 가속…“사우디에 韓 IT 신기술 심는다”

시간 입력 2025-08-24 07:00:00 시간 수정 2025-08-22 16: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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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 사우디 리야드에 단독 법인 설립…‘소버린 AI’ 대응 가속
네이버, 1억 달러 규모 디지털 트윈 완수·뉴 무라바 프로젝트 참여
카카오모빌리티, ‘디리야 프로젝트’에 스마트 주차 시스템 공급 추진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지난 19일 국내 AI 스타트업 가운데 최초로 사우디 리야드에 단독 법인을 설립했다. <출처=리벨리온>

사우디아라비아가 국내 IT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사우디 비전 2030’을 앞세운 디지털 대전환 정책과 저렴한 에너지 비용, 초대형 인프라 투자가 결합되면서 네이버, 카카오, 리벨리온 등 주요 기업들이 속속 현지에 진출하며 이른바 ‘중동 러시’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24일 IT업계에 따르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지난 19일 국내 AI 스타트업 가운데 최초로 사우디 리야드에 단독 법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아람코 데이터센터 내 제품 공급,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 등 중동 시장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앞서 지난해 7월, 사우디 아람코의 벤처캐피탈(CVC)인 와에드 벤처스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아람코와 AI 반도체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데이터센터 PoC(개념검증)를 진행해 실제 운영 환경에서의 성능과 호환성을 입증하며 파트너십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벨리온은 사우디 현지 법인을 통해 ‘소버린 AI(자주적 AI)’ 수요 증가에 본격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엄채영 리벨리온 신사업 전략 이사는 “사우디는 현지화가 핵심인 시장으로, 영업·기술지원 체계를 체계화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해 매출 창출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 ‘KSA 디지털 트윈 시스템’. <출처=네이버>

네이버도 사우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는 2023년 10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NHC)로부터 1억 달러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해, 올해 6월 메카·메디나·제다 등 3개 도시의 디지털 트윈 구축을 완료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6800㎢ 면적과 92만 동 이상의 건물을 3D 고해상도 데이터로 구현해 도시 계획, 교통, 홍수 예측 등에 활용된다.

또한 올해 5월에는 사우디 주택공사와 합작법인 ‘네이버이노베이션’을 설립해 지도 기반 슈퍼앱 개발과 AI·결제 기술의 현지화를 추진 중이다. 이어 6월 말에는 사우디 리야드 북부에 조성되는 약 15㎢ 규모 신도시 ‘뉴 무라바’ 프로젝트와 로보틱스·자율주행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추진 중인 대표적 미래 신도시 개발 사업으로, 네이버의 첨단 기술이 도입되는 중요한 사업이다.

AI 분야에서는 지난 2월 사우디 최대 IT 전시회인 LEAP 2025에서 네이버가 교육, 의료, 미디어, 업무 자동화에 최적화된 AI 솔루션인 △AI 튜터 △클로바 보이스 EMR, △미디어 AI △WORKS AI 등을 선보였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사우디의 미래 혁신을 함께 할 기술 파트너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며 기술 기반의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왼쪽부터)와 제리 인제릴로 디리야컴퍼니 그룹 CEO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는 모빌리티 부문에서 사우디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5월 사우디 정부가 630억 달러(약 86조원)를 투입하는 초대형 도시 개발 사업인 ‘디리야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참여해, 총 6만 대 규모의 스마트 주차 솔루션과 앱 기반 예약·결제 시스템을 제공한다. 올 하반기에는 디리야컴퍼니와 본계약을 체결을 목표로 협의 중이며, 이후 해외 주차 플랫폼 시장 본격 진출이 기대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올해 5월 디리야 측과 MOU를 교환한 이후 실증 진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동 시장이 ‘디지털 황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데이터 주권 확보와 아랍어 AI 모델 구축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ICT 기업들이 중동 시장에 적극 진출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는 중동·북아프리카 IT 시장이 연평균 6.41% 성장해 2029년에는 2502억9000만 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사우디는 저렴한 에너지 비용과 정부 주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기업은 물론 기술력을 갖춘 AI 스타트업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 정부는 2024년 400억 달러(약 53조원) 규모의 AI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AI 산업 전반의 육성과 함께 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인프라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AI, 스마트시티, K-콘텐츠까지 아우르는 사우디 시장 공략은 글로벌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현지화 전략과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 여부가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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