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패션 매출 1조7347억원…전년 대비 3.5% 증가
유통 매출은 4.4% 감소·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 BBB로 하향

이랜드그룹 마곡 사옥 조감도 <사진제공=이랜드>
이랜드그룹(이하 이랜드)이 내수 침체와 소비 위축 속에서도 패션 부문을 앞세워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7431억원, 영업이익 1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 9% 성장했다.
이중 패션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5% 늘어난 1조7347억원으로 전체의 51.2% 비중을 차지했다.
이랜드월드는 연간으로도 지난해 매출 1조6839억원, 영업이익 1737억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불경기에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이랜드의 패션사업은 ‘스파오’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한국 최초 토종 SPA 브랜드로 알려진 스파오는 지난해 6000억원 매출을 올리며 이랜드월드 매출의 30~35%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후아유, 미쏘 등도 매출을 키워가고 있다.
이를 위해 이랜드는 빅데이터 기반 기획과 R&D, 생산 주기 단축을 통해 ‘가성비와 빠른 트렌드 반영’이라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 수단으로 ‘이랜드 스피드 오피스’와 ‘패션연구소’를 구축했다. 스피드 오피스는 신상품을 3일 만에 소량 생산해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고, 해외 기지에서 5일 만에 대량 생산하는 체계를 갖췄다. 28만점의 의류 샘플을 보유한 패션연구소는 디자이너들의 트렌드 발굴과 제품 기획을 지원한다.
또 오프라인 매장 대형화와 온라인 비즈니스 강화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했다. 네이버·쿠팡·무신사·지그재그 등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매출 비중 30%까지 높아졌다. 올 3월 스파오의 공식 온라인 몰 ‘스파오닷컴’을 전면 개편하면서 온라인 연계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다. 향후 AI 숏폼 콘텐츠, 당일 배송 등 IT 인프라 고도화로 온라인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통부문은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NC백화점, 뉴코아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4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올해 상반기 유통부문 매출은 전년 9836억원 대비 4.4% 감소한 9402억원,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적자폭이 94억원 커졌다.
한국기업평가가 이랜드의 유통부문 주요 자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을 BBB로 하향 조정한 것도 이 같은 부진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자회사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을 합병해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고, 부진한 리테일 신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편의점 ‘킴스편의점’ 사업은 철수했고, 일부 점포는 매각 또는 폐점을 단행했다. 또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랜드이츠의 9개 F&B 브랜드 매각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애슐리’와 ‘델리 바이 애슐리’ 같은 외식 콘텐츠와 오프프라이스 매장을 확대하며 점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업계에서는 패션과 외식에서 안정적 성과를 내는 가운데, 리테일 부문의 체질 개선이 그룹 전반의 지속 성장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있다.
이랜드 측은 “대형마트와 패션사업 부문을 각각 운영하는 것보다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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