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가치 중시’ 최태원 정신 잇는다…SK하이닉스, AI로 사회문제 해결 앞장

시간 입력 2025-08-27 16:24:56 시간 수정 2025-08-27 16: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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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발상·구조의 전환 통해 사회 문제 해결해야”
SK하이닉스 CSR 전략, ‘AI 기반 사회공헌’ 대전환
“AI가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여 가능한 미래 적극 모색”
AI 기술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 ‘AI for Impact’ 제시
SK, ‘인류를 위한 AI, 사람을 향한 CSR’ 사회공헌 비전 정립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9년 5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OVAC 2019’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

SK그룹의 전사적 혁신을 이끌 핵심 성장동력으로 AI(인공지능)를 낙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AI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SV)’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 회장은 복잡한 사회 문제에 직면해 있는 우리가 함께 소통하며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을 때 사회적 가치를 끌어낼 수 있다고 보고, 이 과정에서 AI 기술이 사회 문제 해결의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중시 기조에 발맞춰 이를 실천에 나선 곳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다. 

AI 전환 가속화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전략을 ‘AI 기반 사회공헌’으로 설정했다. SK하이닉스는 모든 사회공헌에 AI를 접목해 기술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 가능성을 제시하고, AI가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SK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OVAC(Social Value Connect) 2025’가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망의 막을 내렸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 현대해상, 카카오임팩트 등 민간 기업, 서울대, KAIST 등 학계,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공공기관을 포함해 SOVAC 파트너사 180여 개가 참가했다. 특히 올해 SOVAC에는 대학생 등 청년 세대와 일본의 사회적 기업 관계자들도 대거 참여해 사회적 가치 생태계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 회장의 제안으로 지난 2019년 출범한 국내 대표 사회적 가치 생태계 플랫폼 SOVAC은 지난 7년 간 사회적 기업·소셜 벤처의 임팩트 투자 유치와 제품·서비스 판로 개척 등 기여를 통해 생태계 활성화와 자생력 강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한·미 정상회담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한 최 회장은 25일 영상 개회사를 통해 “복합적 사회 문제에 직면해 있는 우리가 지속가능한 해법을 만들기 위해서는 발상과 구조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사회 문제 해결은 정부 혼자 할 수 없고 기업·시민 사회·학계 모두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 문제 해결에 성과를 내는 기업과 조직 혹은 개인이 더 많은 기회와 보상을 받는 구조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 문제 현황과 성과를 정확히 측정하는 체계를 만들고, 성과 기반 보상 구조를 제도화하자”고 제안했다.

8월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하이닉스 ‘AI for Impact’ 포럼. <사진=SK하이닉스>

올해 SOVAC에서 큰 관심을 받은 곳은 단연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AI 기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 ‘AI for Impact’를 제시하고, AI를 핵심 도구로 활용해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별도 세션으로 열린 AI for Impact 포럼 1부는 AI 활용 우수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였다. 먼저 사회적 기업 비커넥트랩의 정홍래 대표는 지역 사회 맞춤형 발전 전략 보고서를 AI로 자동화해 데이터 분석과 보고서 작성 시간을 단축하고, 지역 사회 발전에 최적화된 발전 전략을 제안했다. 오픈도어 박민선 대표는 1인 가구 안전망 구축을 위해 위치 기반 데이터와 AI 분석을 결합한 ‘안심 지도’ 서비스를 선보였다.

에이유디 펠로우십의 소민지 작가는 농인 웹툰 창작자를 위한 AI 기반 스토리 및 스크립트 작성 도우미를 소개했다. 이에 장애인 대상 문화 콘텐츠 창작 지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시민 과학자들은 기후지표종, 생태교란종, 자생종(토착종) 등 다양한 생물들을 판독해 생태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AI 기술(백종원 상명대 박사과정)과 전기차 배터리의 잔존 가치를 진단하는 AI 분석 서비스(우지현 단국대 석사) 등 AI로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 주도형 프로젝트들을 발표해 주목 받았다.

2부에선 이방실 SK하이닉스 SV담당 부사장을 좌장으로 AI 기술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 가능성을 가늠하는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성종은 마이크로소프트(MS) 엘리베이트 스킬 한국총괄, 신재은 (재)숲과나눔 풀씨행동연구소 소장, 김정빈 수퍼빈 대표, 윤석원 에이아이웍스 대표 등이 참여했다.

패널들은 “AI 기술 발전이 혁신적이고 신뢰도 높은 솔루션 모델 개발에 기여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 긍정적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며 “AI를 통한 포용적 기술 생태계가 서둘러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부사장은 “포럼을 통해 사회적 기업부터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AI 기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기를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AI for Impact 교육 프로그램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CSR 전략 ‘AI 기반 사회공헌’. <사진=SK하이닉스>

이렇듯 SK하이닉스가 AI 기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을 완성하고,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 사례를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은 ‘AI 기반 사회공헌’으로의 대대적인 CSR 전략 수정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기술 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결합, 기업의 역할을 재정의하고, 기술과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이에 ‘인류를 위한 AI, 사람을 향한 CSR’이라는 사회공헌 비전을 정립하고, △AI 혁신 주도 인재 양성 △AI 대응형 사회 안전망 구축 △AI·테크 & 사람이 함께 만드는 사회 변화 플랫폼 등 세 가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밀도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먼저 SK하이닉스는 ‘AI 리터러시(AI 활용 기초 소양)’ 향상과 실질적인 AI 인재 양성을 위한 통합형 교육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해 나간다. 해당 프로그램은 교육 콘텐츠(프로그램), 실습과 체험(경험), 학습 공간 및 장비(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올인원(All-in-One) 교육 모델로, AI에 대한 기초 이해부터 실습과 응용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하인슈타인’ 프로그램을 통해 초·중·고 학생들에게 문제해결 중심의 AI 교육과 에듀 테크 기반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지역 사회에 총 94개소의 ICT 교육 공간을 조성한 SK는 올해 경기 이천, 안성, 여주 등에 ‘AI 스터디랩’을 설립하고, AI·빅데이터·3D 메이킹 등 체험형 학습 기회도 지속 확대한다.

AI 기술을 융합해 예방 중심의 포용적이고 정교한 사회 안전망도 구축한다. SK하이닉스는 다음달 개편되는 ‘행복도시락’에 AI 영양사 기능을 도입해 수혜자 맞춤형 식단 컨설팅과 데이터 기반 스마트 케어를 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디지털 정보 격차로 고립과 우울감이 심화되고 있는 취약 노인계층을 대상으로 정서 돌봄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AI 기반 인지 케어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AI Memory Care 버스’ 운영을 검토 중이다. 또한 기후 변화로 인한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10월부터 AI 기반 산불 예방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세이프티 2.0’ 사업을 본격화한다. 여기에 하천 수질 관리와 생태계 보존 활동에도 AI 기술을 접목해 환경 정화 프로그램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2024년 9월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SK하이닉스 ‘하인슈타인 올림피아드’.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사회공헌의 AI 전환을 통해 구성원과 지역 사회, NGO, 사회적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 변화 플랫폼’으로의 진화도 꾀한다.

특히 ‘AI 데이터 플래닛’, ‘행복GPS’ 등 주요 사업의 사회적 효과를 분석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 연합체를 구성하고, 관련 연구회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AI 기반 CSR의 고도화를 추진해 기업 간 우수 사례 공유 및 전문가 네트워킹을 위한 ‘CSR x AI Forum’을 내년 초 개최키로 했다.

사회공헌 참여 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기존의 정기 기부 방식을 넘어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 기부’ 도입을 위해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이는 구성원과 가족이 보다 유연하게 지역 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정일 SK하이닉스 대외협력담당 부사장은 “AI 중심의 경영 전략과 기술 전환에 맞춰 사회공헌 또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앞으로 SK하이닉스는 모든 사회공헌에 AI를 접목해 실효성 높은 ‘AI 기반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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