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 수출 돌파구 ‘시험대’

시간 입력 2025-09-01 18:03:39 시간 수정 2025-09-01 18: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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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구매통’…신차 개발 로드맵 추진 속도
그랑 콜레오스 흥행 이을 오로라2 내년 출격 대기
내수 호조 속 수출 부진 과제…QM6·XM3 급감

르노코리아가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의 후임인 ‘구매통’ 니콜라 파리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았다. 니콜라 파리 사장은 르노그룹의 차세대 친환경 신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Aurora)’의 연장선상에서 르노코리아의 신차 개발 로드맵을 총괄한다. 내수 호조 속 수출 부진에 대한 해결사 역할도 맡게 된다.

1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니콜라 파리 신임 사장은 이날부터 대표이사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2022년 3월 부임 이후 약 3년 6개월간 르노코리아를 이끌어온 스테판 드블레즈 전임 사장은 이날부로 르노그룹 인도 총괄 CEO(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옮겼다.

파리 신임 사장은 전기공학 분야 전문기술학사와 산업 제품 구매 및 품질 분야 학사를 취득한 뒤 프랑스 랭스 경영대학원에서 구매 관리 분야 석사 과정을 마쳤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인 ZF를 거쳐 르노그룹에 합류한 그는 해외 시장 신차 개발, 섀시 및 플랫폼, 전동화, 첨단 기술 등 구매 관련 핵심 업무에서 중책을 맡아왔다.

특히 그는 르노그룹 내부에서 구매 전문가로 통한다. 2019년 8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약 3년 동안 중국 상하이에 있는 얼라이언스 이노베이션 랩에서 구매 담당장을 역임하며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분야 첨단 기술 개발에 깊이 관여했다. 르노 이노베이션 랩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우수 스타트업과 첨단 기술의 자동차 산업 접목을 위한 공동 개발 및 지원 업무를 수행하던 기관이다.

이후 그는 2022년 6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르노그룹에서 섀시 및 플랫폼 구매 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 르노그룹이 오로라 프로젝트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던 2023년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는 배터리, E-파워트레인,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전자부품 구매 담당 부사장을 맡아 기술 혁신과 전기차 전환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핵심 첨단 기술에 대한 풍부한 파트너십 경력, 인도와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파리 신임 사장이 회사의 미래 친환경 신차 개발 로드맵에서 탁월할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신임 대표이사.<사진제공=르노코리아>

파리 신임 사장은 자신의 강점을 살려 르노코리아의 신차 개발 로드맵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르노코리아는 오로라1으로 불리던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9월부터 내수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내 출시를 앞둔 오로라2는 그랑 콜레오스보다 한 체급 높은 상위 모델로, 쿠페형 디자인의 준대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다.

내수 호조 속 수출 부진은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르노코리아의 올해 1~8월 누적 기준 내수 판매량은 3만59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6.1% 급증했다. 그랑 콜레오스가 내수 판매를 견인했으며, 지난달 21일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전기차 ‘세닉 E-Tech’의 본격적인 신차 효과가 예상된다. 반면 르노코리아의 올 누적 수출량은 2만4802대로 전년 대비 40.9% 감소했다. QM6와 아르카나(국내명 XM3)의 수출 실적이 각각 91.9%, 46.3% 급감한 영향이 컸다.

회사 차원에선 그랑 콜레오스의 수출선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중남미와 중동향 수출에 이어 6월에 아프리카향 물량까지 선적하며 지난 두 달 동안 3개 대륙의 총 18개국으로 수출을 마쳤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의 유럽 이외 글로벌 시장 공략 전략인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계획의 핵심 모델 중 하나다. 이 플랜은 한국, 인도, 중남미, 터키, 모로코 등 5곳의 글로벌 허브에서 2027년까지 8종의 신차를 출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르노코리아가 올해 임금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한 부분은 파리 신임 사장으로서 부담을 덜 수 있는 대목이다. 르노코리아 노사는 지난 4월 상견례 이후 총 13차례 교섭을 거쳐 도출한 잠정 합의안을 7월 25일 사원총회에서 과반의 찬성표로 통과시켰고, 지난달 25일 조인식을 했다. 노사는 기본급 10만3500원 인상, 타결 일시금 총 250만원 및 생산성 격려금(변동 PI) 150% 등에 합의했다.

르노코리아의 생산기지인 부산공장의 경쟁력은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월 전기차 양산을 위해 부산공장 설비 보강공사를 했다. 지난해 3월 부산시와 체결한 ‘미래차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의 일환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하나의 혼류 생산라인에서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는 물론 순수 전기차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올 하반기 안에는 폴스타4의 위탁 생산도 예정돼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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