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수출잔고 사상 첫 100조 돌파…하반기도 성장세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5-09-01 17:45:00 시간 수정 2025-09-01 16: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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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4사, 상반기 수주잔고 103조4766억원…3년 6개월 만에 두 배 이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1조7000억원으로 선두…해외 물량만 65% 달해  
현대로템‧KIA‧LIG넥스원도 수주잔고 각 20조 넘어…4~5년 치 일감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계의 수주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과거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를 강점으로 수출을 빠르게 확대한 영향이다. 이미 4~5년 치 생산 물량을 확보한 방산 4사는 하반기에도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및 납품 확대가 기대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방산 4사의 합산 수주잔고는 총 103조4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말(42조원대) 대비 약 3년 6개월 만에 무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수주잔고를 보유 중인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상반기 지상 방산 분야 수주잔고는 31조7000억원으로, 이 중 해외 수출 물량이 65%에 달한다.

회사는 폴란드향 K9 자주포와 천무 수출이 증가한 덕분에 수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 11조8577억원, 영업이익 1조4251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어 KAI가 상반기 26조6733억원의 일감을 쌓았다. KAI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24조6994억원)과 비교해 불과 반년 만에 2조원이 확대됐다. 필리핀 FA-50 추가 도입 계약과 KF-21 양산, T-50 PBL(성과기반 군수지원) 등 대형 프로젝트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매출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3.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내수를 앞질렀다. 금액으로는 8078억원으로 7022억원인 내수 매출보다 1000억원 가량 더 많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1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LIG넥스원의 상반기 수주잔고는 23조4665억원으로 전분기(22조8851억원) 대비 5814억원 증가했다. 수주잔고 중 해외 수출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64.6% 늘어난 1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와 차세대 디지털 무전기(TMMR)의 양산이 본격화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천궁Ⅱ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서 잇따라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LIG넥스원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의 현대로템 전시관 전경. <사진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상반기 21조6368억원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방산(디펜스솔루션)과 철도(레일솔루션) 사업의 선전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조원 넘게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방산·철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K2 전차 수출 물량 덕분에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192.4% 급증한 460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이 2022년 폴란드와 맺은 K2 전차 1차 수출 물량이 올해 말로 납기가 다가오면서 2분기에도 집중 출고된 영향이다.

방산 4사는 하반기 전망도 밝다. 전 세계적으로 ‘K-방산’의 경쟁력이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방위비 증액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규 수주 및 납품 확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와 현대로템, KIA는 당장 오는 2일부터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동유럽 최대 국제 방산 전시회인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5’에 총출동한다.

폴란드는 최근 5년간 국내 방산 수출의 46%를 차지할 정도로 최대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한화의 K9 자주포, KAI의 FA-50 경공격기 등을 도입한 바 있다. 방산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차세대 방산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의 인기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와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K-방산의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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