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고 숙소, 내년부터 예약 차단”… 자발적 조치로 신뢰 강화 나서
공유숙박 생태계 개선 위한 골든타임… ‘호스트 지원·제도 적응’ 병행
한국 경제에 연 5조9000억 기여… “3000만 관광객 시대, 함께 준비해야”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가 2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에어비앤비의 약속, 기여, 그리고 제언’을 주제로 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국내 공유숙박 제도의 개선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숙박공유업계 선두주자 ‘에어비앤비’가 내년부터 미신고 숙소에 대한 퇴출 조치를 시행한다. 이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3000만 관광객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해 7월, 국내 숙소에 대한 영업신고 의무화 정책의 단계적 도입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2일부터 신규 등록 숙소에 대한 영업신고 정보 및 영업신고증 제출을 의무화한 바 있다. 에어비앤비 측은 계획의 2단계 조치로 오는 10월 16일 오전 8시부터 미신고 숙소에 대해 내년 1월 1일 이후부터 예약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비앤비는 이같은 조치로 당장은 숙소 수가 줄어들고, 예약 건수가 감소해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지만, 향후 ‘영업신고가 완료된 숙소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이 인식되면서, 국내 공유숙박 생태계의 저변 확대와 올바른 숙소 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가 2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에어비앤비의 약속, 기여, 그리고 제언’을 주제로 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국내 숙소에 대한 영업신고 의무화 정책의 단계적 도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2일 에어비앤비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미쉬매쉬에서 ‘에어비앤비의 약속, 기여, 그리고 제언’을 주제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성준 에어비앤비 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과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등의 관계자가 참석해 국내 공유숙박 제도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날 서 매니저는 “갑작스러운 예약 차단은 여행 관광객의 큰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내년 1월 1일부터 예약을 차단하는 것으로 정했다”며 제도 시행 시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약 두 달 정도 전에 예약을 한다”며 “만약 10월 16일부터 모든 예약을 다 차단‧취소한다면, 사라진 숙소에 대한 다른 대안을 찾기에 시기가 늦거나, 숙박 가격이 많이 오르거나, 심지어는 한국 방문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며 “올해 연말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과 국내 관광 산업이 최대한 피해를 보지 않게 하기 위해 이번 시점을 신중히 조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언제든지 10월 16일 이후에라도 해당 시점에 영업 신고증을 제출하면, 언제든지 다시 운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가 2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에어비앤비의 약속, 기여, 그리고 제언’을 주제로 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호스트들이 제도 변화에 적응하도록 적극 지원한 내용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에어비앤비는 국내 숙박업 제도가 복잡한 점을 감안해 업종별 필요 문서와 절차를 정리한 온라인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문가와의 1:1 무료 상담과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통해 지난 1년간 호스트들이 제도 변화에 적응하도록 적극 지원해왔다. 또한 호스팅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양성과정을 통해 새로운 호스트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스터멘션,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협회 등 국내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지속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서 매니저는 “작년에 (영업신고 의무화)조치를 발표할 때, 호스트들을 망망대해에 뛰어들게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1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드리고,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온라인 강좌나 이벤트나 일대일 상담 등을 통해 호스트들을 도왔다”고 전했다.

김성준 에어비앤비 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이 2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에어비앤비의 약속, 기여, 그리고 제언’을 주제로 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국내 숙소에 대한 영업신고 의무화 정책의 단계적 도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예림 기자>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에어비앤비는 한국에서 약 8만4500개의 일자리를 지원했으며, 국내총생산(GDP)에 약 5조 9000억원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작년 한 해 동안 관광 산업에서 창출된 일자리 17개 중 1개가 에어비앤비 관련 일자리였음을 의미한다.
또한 서 매니저는 에어비앤비 게스트들이 숙박비를 넘어 한국 경제 전반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한국을 방문한 에어비앤비 게스트들은 숙박비를 넘어 식당, 소매점, 교통 등에서 총 6조 3000억 원을 지출했으며, 이는 2022년(4조5000억원)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게스트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은 약 29만원, 평균 숙박 기간은 2박으로 조사됐다.
서 매니저는 “규제만으로는 지금의 문제를 풀 수 없다”며 “대한민국이 외래 관광객 3000만 시대를 준비하는 시점에 맞춰, 더 합리적인 제도를 만들어 가는 데 열심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사회에서 신뢰받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미신고 숙소 퇴출)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앞으로도 한국 사회 전반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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