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주가 오르자 차익 실현 위해 대량 지분 매각
보유 지분 4.25%까지 축소…“제휴관계 발전 위해 경영진과 협의”
20년 가까이 이어진 경영권 분쟁 해소…새 성장 모멘텀 기대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본사에 위치한 국내 최고 높이의 ‘현대 아산타워’ 전경. <사진제공=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노렸던 쉰들러가 보유 지분을 4%대까지 줄였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20년 가까이 이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벗어나,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쉰들러홀딩스AG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종전 5.27%에서 4.25%로 1.02%포인트(p)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쉰들러는 지난달 4일부터 21일까지 39만 8388주를 장내 매도했다.
쉰들러는 스위스의 글로벌 승강기 업체로, 지난 2006년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5.54%를 취득하며 2대 주주로 깜짝 등장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사들여 2013년 말에는 지분율이 35%에 달하기도 했다.
2023년까지만 해도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율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유지하던, 쉰들러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불과 두 달 사이에 총 84만6411주를 처분하면서 지분율은 5% 아래로 떨어졌다. 자본시장법상 상장사 지분을 5% 이하로 보유하게 되면 공시 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시장에서는 쉰들러가 이처럼 단기간에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대량 매도한 것이 차익실현을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지난해 7월 말 3만9100원대에 그쳤으나, 이날 기준 7만7000원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쉰들러 측도 주식 매도 이유에 대해 “투자 자금 회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쉰들러는 지분 매각 이후 현대엘리베이터의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쉰들러 측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 각 호 항목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현대엘리베이터와 제휴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경영진과 긴밀하게 협의해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년 가까이 이어지던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마침표를 찍게 되면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올해 창립 41주년을 맞은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점유율 40%로,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실적도 지난 2000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5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0년 1500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2257억원까지 확대됐고, 같은 기간 매출도 1조8212억원에서 2조885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8% 줄어든 6375억원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1.2% 증가한 55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매출도 3조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2022년 2.0%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1분기 8.14%에 이어 2분기 8.70%까지 치솟으며 8%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2030년까지 연 매출 5조원, 글로벌 매출 비중 5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마트 빌딩 솔루션, AI 기반 엘리베이터 관리 시스템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회복과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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