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쿠팡, 중고 명품시장 진출…‘합리적 소비’ 트렌드 타고 격돌

시간 입력 2025-09-04 17:30:00 시간 수정 2025-09-04 17: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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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오는 24일 ‘안전거래 솔루션’ 도입…쿠팡은 파페치 인증·로켓배송으로 맞불
중고 거래 시장, 국내 43조·글로벌 770억 달러 성장세…차세대 커머스 축으로 육성

네이버 카페 중고거래에 ‘안전거래 솔루션’을 전면 도입한다. <출처=네이버>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합리적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며 중고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올해 4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네이버와 쿠팡 등 주요 IT 기업들이 잇따라 중고 명품 시장에 가세한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24일부터 네이버 카페 중고거래에 ‘안전거래 솔루션’을 전면 도입한다. 이 솔루션은 △네이버 인증서를 활용한 본인 인증 △네이버페이 기반 에스크로 결제 △분쟁 조정 기능 및 위험거래탐지시스템 등을 포함해 개인 간 거래의 안전성을 크게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해당 솔루션을 활용한 거래 건에 대해 중개 수수료를 3.5%로 책정했으며, 오픈 혜택으로 2.2%를 제공하는 등 경쟁 플랫폼보다 낮은 수수료를 책정했다. 이는 당근마켓, 번개장터(3.5%에서 6% 인상 예정) 등과 주요 경쟁 플랫폼 대비 유리한 조건이다.

네이버 안전거래 솔루션 주요 내용. <출처=네이버>

또한 네이버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새 상품 최저가와의 가격 비교 기능도 제공하며, 집 앞에서 거래가 가능한 ‘네이버 방문택배’도 연계한다. 아울러 네이버는 안전거래 솔루션 출시를 계기로, 기존 ‘이웃 중고거래’ 탭을 ‘N플리마켓’으로 새단장해, 동네 단위의 중고 거래를 전국 단위로 확장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카페는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티로 이미 육아용품, 반려동물 용품 등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며 “거래 전 과정에서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본인 인증 및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최근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플랫폼을 적극 인수하며 글로벌 중고거래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8월 스페인 최대 C2C 중고 거래 플랫폼 ‘왈라팝’을 인수했고, 2023년에는 북미 최대 패션 중고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를 편입한 바 있다.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도 중고 명품 부문을 확장했다. 지난달 기존 ‘부티크’ 서비스를 ‘빈티지’로 개편하며 ‘중고’ 탭을 신설했고, 현재 샤넬·에르메스 등 90개 브랜드의 중고 명품을 취급하고 있다. 크림은 지난해 8월 중고 명품 거래를 시작한 뒤 1년 만에 거래액이 약 558% 성장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중고 거래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2023년 26조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최대 4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역시 2021년 270억 달러에서 2025년 77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쿠팡은 지난 8월부터 럭셔리 뷰티·패션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와 2023년 인수한 글로벌 의류 플랫폼 파페치를 연계, 중고 명품 판매를 시작했다. <출처=쿠팡>

쿠팡도 중고 명품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지난 8월부터 럭셔리 뷰티·패션 버티컬 서비스 ‘알럭스(R.LUX)’와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의류 플랫폼 파페치를 연계, 중고 명품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20여 개 브랜드의 제품을 ‘프리 오운드(Pre-Owned)’ 카테고리로 시범 운영 중이며, 검색을 통해 상품 확인이 가능한 단계로 향후 전면 확대가 예상된다.

쿠팡은 파페치와의 협업을 통해 정품 인증을 거친 상품만 취급하며, ‘로켓직구’ 방식을 적용해 4~7일 내 배송을 보장한다. 신뢰성과 배송 속도를 무기로 소비자 경험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중고 명품 판매에 대해 파페치가 원래 해오던 사업인 만큼 시스템 안정화를 거쳐 순차적으로 노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고 명품 시장 성장 배경에 대해 △명품업계의 지속적인 ‘N차 가격 인상’과 △고물가 시대의 ‘합리적 가치소비’ 트렌드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번개장터 조사에 따르면 중고 명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가격 상승(76.9%)’이 꼽혔다. 실제로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매년 여러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는 플랫폼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적 수단이지만, 거래 피해가 발생하면 플랫폼 전체 이미지를 해칠 수 있다”며 “안전 시스템 강화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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