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로보택시 상용화 가속…韓, ‘타다 이후’ 규제에 발목

시간 입력 2025-09-15 18:33:27 시간 수정 2025-09-15 18: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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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웨이모, 누적 주행 1억 마일 돌파…韓은 89.4% 기술력 머물러
서울 택시 94% 전통형…세계 주요 도시 공유차 비중 85%와 대비
카카오 세종·제주 임시운행, 네이버 사우디 진출 등 돌파구 마련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이 차세대 신산업으로 부상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이 차세대 신산업으로 부상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중국은 발 빠른 상용화와 규제 완화로 앞서가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규제에 묶여 세계 흐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속에서도 카카오·네이버·타다 등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으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의 ‘자율주행시대, 한국 택시서비스의 위기와 혁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 택시 시장 규모는 2024년 30억 달러(약 4조원)에서 2034년 1900억 달러(약 264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51.4%로, 반도체 산업의 세 배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과 중국은 이미 상용화를 향해 빠르게 질주 중이다. 주요 IT기업들이 각각 14조원 이상을 자율주행 택시 개발에 투입했으며, 1억km가 넘는 실주행 데이터를 확보해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구글의 웨이모는 차량 1500대를 투입해 샌프란시스코·피닉스에서 무인 택시를 운영 중이며, 누적 주행거리 1억 마일(약 1억6000만 km)을 돌파했다. 테슬라는 지난 6월 텍사스 오스틴 일부 지역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바이두의 ‘아폴로 고(Apollo Go)’는 베이징, 상하이, 우한 등 11개 도시에 도입됐으며, 현재 전 세계 16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위라이드 역시 지난 7월 사우디에서 자율주행 택시 운행 허가를 취득하며 해외 진출을 확대했다.

글로벌 자율주행 택시 시장 규모는 2024년 30억 달러(약 4조원)에서 2034년 1900억 달러(약 264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출처= 한국은행의 ‘자율주행시대, 한국 택시서비스의 위기와 혁신방안’ 보고서 캡처>

반면 한국은 제도적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0년 여객자동차법 개정안, 이른바 ‘타다금지법’ 시행 이후 새로운 형태의 승차 서비스 도입은 사실상 막혀 있다는 주장이다. 

‘타다금지법’은 기존 택시 면허 제도를 보호하기 위해 11인승 이상 렌터카를 활용한 운전자 알선형 승차공유를 사실상 금지하는 법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서 타다를 비롯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는 시장 진입에 큰 제약을 받았으며, 승차공유뿐만 아니라 자율주행택시 등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운행 차량의 약 94%가 전통 택시이며, 뉴욕·런던·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에서 우버·그랩 등 승차공유 서비스 비중이 85%를 넘는 것과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자율주행 기술력은 미국 대비 89.4% 수준에 머물러 중국(95.4%)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혁신 서비스를 규제 탓에 시험조차 못 하고 있다”며 “한국이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에서 단순 소비자에 머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30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산하 부동산 개발 기업 ‘뉴 무라바’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은 규제의 벽 속에서도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부터 세종·제주 등지에서 자율주행 임시 운행 허가를 받아 테스트를 진행해왔으며, 최근에는 중국 바이두와 손잡고 카카오T 플랫폼에 ‘아폴로 고’를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미래도시 프로젝트 ‘뉴 무라바’와 협약을 체결하며 자율주행·로보틱스·스마트시티 관리 인프라 분야에서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다. 또한 올해 1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어러블AI’에 초기 투자를 단행해 생태계 지원에 나섰다. 타다도 라이드플럭스 등과 협력해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운행 데이터 기반 운영 역량을 강화해 자율주행 전환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이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기존 택시업계와의 충돌을 최소화하는 제도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택시면허를 정부가 적정한 가격에 매입해 시장에서 소각하는 사회적 기금을 조성하고, 자율주행택시 사업자와 기존 택시업계가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이 향후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이 규제에 발목 잡힌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며 “택시업계 보호와 혁신 산업 육성 사이에서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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