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콘텐츠 제국’ 디즈니와도 맞손…세계 최대 만화 플랫폼 주도권 쥔다

시간 입력 2025-09-16 16:56:10 시간 수정 2025-09-16 1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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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웹툰엔터 지분 2% 투자…마블·스타워즈 등 3만5000편 플랫폼 집결
웹툰엔터, 북미·일본 성장으로 2분기 적자 급감…협업 이후 주가 90% 급등

김준구 네이버웹툰 및 웹툰 엔터테인먼트 대표. <출처=네이버웹툰>
김준구 네이버웹툰 및 웹툰 엔터테인먼트 대표. <출처=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 ‘디즈니’와 손잡고 글로벌 만화 플랫폼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특히 디즈니는 웹툰 엔터테인먼트 지분 2%를 인수하는 전략적 투자에 나서며, 양사는 단순한 콘텐츠 제휴를 넘어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디즈니와 신규 디지털 만화 플랫폼 개발을 위한 비구속적 조건 합의서(non-binding term sheet)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을 통해 마블, 스타워즈, 픽사, 20세기 스튜디오 등 디즈니가 보유한 3만5000편 이상의 콘텐츠를 하나의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네이버웹툰의 제품 및 기술 전문성과 디즈니의 방대한 지식재산(IP)을 결합해, 팬들이 디즈니의 전설적인 캐릭터와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 유통을 넘어 기술력, 콘텐츠, 글로벌 네트워크가 결합된 ‘초대형 연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플랫폼의 개발과 운영은 네이버웹툰이 전담하며, 디즈니는 자사의 대표 콘텐츠들을 제공한다.

특히 신규 플랫폼은 네이버웹툰의 세로 스크롤 방식을 포함해 전통적인 만화 포맷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독자층을 포용할 예정이다. 디즈니 플러스 구독자들은 별도 추가 비용 없이 일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글로벌 유통을 위해 일부 콘텐츠는 한국어, 일본어 등으로도 서비스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이번 협력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사업 성장에 중요한 걸음이자, 향후 디즈니와 더욱 큰 협력을 이어가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김준구 (왼쪽 네번째) 네이버웹툰 대표와 오랜 기간 함께 호흡한 웹툰 작가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김준구 (왼쪽 네번째) 네이버웹툰 대표와 오랜 기간 함께 호흡한 웹툰 작가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이번 협력은 웹툰엔터가 지난 8월 발표한 100편 규모 디즈니 프랜차이즈 웹툰 제작 프로젝트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다. 당시 협업이 콘텐츠 이식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번에는 플랫폼 자체를 디즈니와 함께 구축하는 방식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시 다마로 디즈니 익스피리언스 부문 회장은 “마블, 스타워즈, 픽사 등 디즈니의 독보적인 IP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 팬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전례 없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며 “웹툰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독자와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북미 및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81억7000만 달러에서 2032년 130억4000만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디즈니의 IP는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어 웹툰이라는 포맷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웹툰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연령대가 폭넓은 디즈니 콘텐츠는 시장 외연을 크게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가 웹툰엔터와 손잡은 배경은 이들이 세계 최대 디지털 만화 플랫폼이자 오랜 운영 노하우를 갖춘 기업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협업은 글로벌 웹툰 산업 전체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이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고 웹툰 포맷에 맞춰 재구성된 디즈니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왼쪽부터 ‘아주 오래된 이야기’, ‘어벤저스’, ‘스타워즈’, ‘에이리언’.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이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고 웹툰 포맷에 맞춰 재구성된 디즈니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왼쪽부터 ‘아주 오래된 이야기’, ‘어벤저스’, ‘스타워즈’, ‘에이리언’. <사진=네이버웹툰>

글로벌 협업을 통한 웹툰엔터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실제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미국과 일본 시장 성장을 발판으로 적자 폭을 크게 줄인 바 있다. 웹툰엔터의 2025년 2분기 영업손실은 약 876만 달러(123억원)로, 전년 동기 7909만 달러 대비 대폭 감소했다.

김용수 네이버웹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디즈니와의 협업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전 세계 팬들이 사랑하는 이야기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시장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발표 직후 미국 애프터마켓에서 한때 90%까지 급등하며 나스닥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16일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도 주가는 57% 오른 23.49달러에 거래 중이다.

한편, 카카오는 일본 시장에서 ‘픽코마’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북미 음악 사업 강화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전략을 병행하며 네이버웹툰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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