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멕시코도 고율관세 예고…삼성·LG, 가전 북미 수출 ‘비상’

시간 입력 2025-09-18 09:20:12 시간 수정 2025-09-18 09:20:12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멕시코, FTA 미체결 국가 대상 50% 고율관세 부과 계획 발표
삼성·LG 등 멕시코 공장 운영 중인 가전 기업도 영향권
관세 부과 시 가격 인상 불가피…북미 시장 경쟁력 하락 우려

멕시코 케레타로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 공장에서 직원이 세탁기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에 이어 멕시코가 고율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들의 긴장감이 또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미국향 수출 물량 대부분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관세가 부과될 경우 비용 부담 확대, 가격 경쟁력 하락 등 북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최근 한국을 포함한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17개 분야 1463개 품목을 선정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범위 내에서 최대치에 관세를 차등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멕시코 정부가 명시한 17개 분야에는 자동차·부품, 철강·알루미늄, 플라스틱, 가전, 섬유 등이 포함됐다.

멕시코 정부가 관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멕시코에 주요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멕시코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생산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한국 15%, 멕시코 25%, 중국 30%, 인도 50% 등의 상호관셰율을 부과하고 있지만, 이중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일부 품목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타로와 티후아나에 공장을 두고 냉장고, 세탁기, TV, 모니터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레이노사, 몬테레이에서 TV와 냉장고 등을 생산 중이며, 이달부터 멕시칼리에서 세탁기 공장을 추가 운영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을 통해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생산 최적화 일환으로 멕시코 멕시칼리 공장에 세탁기 생산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전 제품의 주 원재료인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가 제품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등에서 들여오는 철강과 부품에 대해 관세가 매겨지면 가전제품 가격을 올려야 한다.

다만, 미국 시장 경쟁력을 고려해 가격을 올리지 못할 경우, 비용 상승 부담은 고스란히 제조사가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 가전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21.1%로 매출액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는 20.9%로 2위를 기록했다. 3, 4위는 제너럴일렉트릭(GE)와 월풀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 관세에 관련해서는 정확한 계획이 나오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미국 관세 정책을 비롯해 최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커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멕시코 정부의 수입 관세 인상과 관련해 정부도 구체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에서 민관 멕시코 관세 계획 관련 민관합동 대응회의를 열였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가전·완성차·철강 분야 기업 및 협회와 코트라(영상멕시코시티 무역관), 무역협회,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아직 멕시코 측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만큼 관련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우리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업계, 현지 공관 등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