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정용 AI 로봇 ‘볼리’ 연내 베일 벗나…전파인증 획득, 초기 시장선점 각축전

시간 입력 2025-09-19 07:00:00 시간 수정 2025-09-18 17: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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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홈 로봇’ 전파인증 적합등록 완료
가정용 AI 로봇 볼리 추정…“하반기 출시 계획 아직 불투명”
TLC 등 중국 기업도 제품 개발 속도…“초기 시장 선점 중요해”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집사로봇 ‘볼리’가 연내 출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TCL 등 중국 가전 기업들이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는 가운데, 가정용 AI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홈 로봇(모델명 RO-BDF)’에 대한 전파인증 적합성 평가 적합등록을 마쳤다.

전파인증을 통과한 이 기기는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AI 로봇 ‘볼리’로 추정된다. 볼리는 공 형태의 가정용 집사 로봇으로 자율주행을 통해 이동하며 별도 컨트롤러 없이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후면 카메라와 듀얼렌즈 프로젝터를 탑재해 천장, 벽 등에 정보나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볼리에 자체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와 생성형 AI ‘삼성 가우스’,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적용해 AI 성능을 끌어올렸다. 특히 사용자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스스로 판단하고, 명령을 수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단순 가전제품 제어 뿐만 아니라 건강상태확인, 집안 실시간 모니터링 등 가정 내 도우미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 상반기 예정이었던 볼리의 출시일을 하반기로 연기한 뒤 아직까지 뚜렷한 출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5’에서도 삼성전자가 볼리를 전시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출시 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용석우 삼성전자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은 “필드 테스트 과정에서 발견된 여러 문제점으로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며 “빠르게 극복해 출시 시기를 다시 알려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볼리로 추정되는 홈 로봇이 국내 전파인증 단계를 거치면서, 삼성전자가 볼리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파인증은 국내에 전자제품을 출시하기 전 거쳐야 하는 필수 과정으로, 통상 제품출시 1~3개월 전 진행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가 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가 어렵다”면서도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통신이 필요한 제품인 경우 전파인증을 받기도 한다”고 밝혔다.

가정용 로봇 시장은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로 미래 수요가 높은 성장 산업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 수준이던 가정용 로봇 시장은 2032년 530억달러(약 73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규모가 꾸준히 커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TCL 등 중국 주요 가전업체들도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TCL은 이번 IFA 2025에서 올해 초 CES 2025에서 공개한 AI 집사 로봇 ‘에이미’를 다시 선보였다. 에이미는 자율주행 로봇으로, 집안 내 가전과 IoT(사물인터넷) 기기들을 제어하며 홈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또 AI를 바탕으로, 아이돌보기에 특화된 감정적 소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용 AI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지 않은 만큼 안정적인 기술력과 적절한 가격을 갖춰야 성공적인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요 가전 기업 모두가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초기 제품출시 시기가 늦어지면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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