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형 요금제 시동…티빙·웨이브, 합병 시너지 시험대
글로벌 OTT 견제 나선 국내 연합, 광고 시장 새 판 짠다

티빙 조성현 CBO. <출처=티빙>
국내 대표 OTT 플랫폼인 티빙과 웨이브가 광고 시장 공략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오는 10월부터 새로운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하며, 주요 콘텐츠를 동시에 제공하고 통합된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국내 OTT 광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티빙과 웨이브는 서울 압구정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TVING x Wavve New Wave 2025’ 행사에서 오는 10월 1일 신규 광고형 요금제 ‘웨이브X티빙 더블 광고형 스탠다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조성현 티빙 최고사업책임자(CBO)는 “OTT는 이제 광고시장의 메인 무대”라며 “월간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기반으로 실시간 채널 중심의 서비스가 국내 광고주에게 강력한 도달력과 정밀 타깃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브X티빙 더블 광고형 스탠다드’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 1000만명 이상의 도달력 △지상파·CJ ENM·종편 채널 등 프리미엄 라이브 콘텐츠 기반의 광고 신뢰도 △정교한 데이터 타깃팅 솔루션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티빙과 웨이브는 서울 압구정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TVING x Wavve New Wave 2025’ 행사에서 오는 10월 1일 신규 광고형 요금제 ‘웨이브X티빙 더블 광고형 스탠다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처=티빙>
이번 통합 광고형 요금제는 핵심 소비층에게 강력한 도달력을 자랑한다. 실제로 양사는 2개월 기준 Z세대(18~28세)의 60%, 밀레니얼 세대(29~44세) 40%에 달하는 도달률을 강조했다. 또한 지상파·CJ ENM·종편 등 방송·라이브 채널을 기반으로 한 높은 광고 신뢰도 역시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광고주들은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하게 광고를 노출할 수 있고, 동시에 다양한 타깃팅 옵션과 세분화된 데이터를 활용해 성과 중심 광고 집행이 가능하다. 한정은 웨이브 CMO는 “광고 시장은 단순 노출에서 데이터와 성과 중심 접근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통합 플랫폼은 광고 업계에 지속 가능한 성장 엔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빙과 웨이브는 이번 광고형 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올해 하반기 광고 매출을 상반기 실적(약 25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성현 티빙 CBO는 “상반기 광고 매출이 250억원 수준이었는데, 하반기에는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큰 성장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단순히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 수준을 넘어, 국내 OTT 광고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발표한 2024 방송통신광고비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온라인 광고비는 약 10조1358억원으로 전체 광고비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방송 광고비는 약 3조3898억원으로 전체의 20.5% 수준이다.
티빙과 웨이브는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광고 단가를 고심하면서, 다양한 광고 상품 유입에 주력하고 있다. 조성현 티빙 CBO는 “광고 단가를 20%에서 많게는 30~40%까지 할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티빙과 웨이브는 오는 10월 1일 신규 광고형 요금제 ‘웨이브X티빙 더블 광고형 스탠다드’를 출시한다. <출처=웨이브>
업계에서는 이번 광고형 요금제가 양사의 합병 시너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임원 겸임 방식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 받았고, 지난 8월에는 웨이브가 CJ ENM 출신 서장호 신임 대표를 선임하면서 통합 속도를 높였다.
티빙 관계자는 “OTT 시장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플랫폼 간 경계를 허문 첫 시도로, 멀티호밍 이용자들에게 더 넓은 콘텐츠 선택권과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콘텐츠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강력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합병의 최대 변수는 KT의 입장이다. KT는 티빙의 2대 주주로 지분 13.54%를 보유하고 있으며, 합병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KT 관계자는 “국내 유료방송 전반에 미칠 영향과 함께 KT 그룹과 티빙 간 전략적 파트너십에 미치는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OTT 성장세로 인해 유료 방송 가입 해지 증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우려로 해석된다.
한편, 글로벌 OTT 기업들 역시 광고형 요금제를 통한 매출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올해 하반기 광고 분야 제휴에 나서며, 4분기부터 아마존의 수요자 플랫폼(DSP)을 활용해 프리미엄 광고 인벤토리를 판매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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