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카카오, ‘AI 페스타’ 달궜다…“‘생활 밀착형 AI’ 눈길”

시간 입력 2025-09-30 17:21:57 시간 수정 2025-10-02 12: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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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호텔 예약·콜센터 자동화 AI ‘텔라’ 시연
계절별 숙소 변환해주는 이미지 비전 ‘비커 AI’도 공개
카카오, 카톡 속 GPT-5·보이스톡 요약·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소개

AI 페스타 야놀자 전시 부스. <사진=진채연 기자>
AI 페스타 야놀자 전시 부스. <사진=진채연 기자>

국내 최대 AI 축제 ‘AI 페스타 2025’가 열린 9월 30일, 서울 코엑스 A홀은 미래 기술을 먼저 체험하려는 인파로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방문객들은 한쪽으로는 야놀자의 여행 특화 ‘버티컬 AI’ 체험존으로, 다른 한쪽으로는 카카오의 생활 밀착형 ‘카톡 속 AI’ 대형 부스로 향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박람회 ‘AI 페스타 2025’ 현장의 풍경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초거대 AI 추진협의회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 행사는 매년 350여개 참가 기업과 3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모으는 글로벌 AI 축제다. 정부가 추진 중인 ‘AI 세계 3대 강국 도약’ 비전의 핵심 주간 행사 ‘AI Week(인공지능 주간)’의 대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고객 응대 자동화 솔루션 ‘텔라(Tella)’의 시연 모습. <사진=진채연 기자>
고객 응대 자동화 솔루션 ‘텔라(Tella)’의 시연 모습. <사진=진채연 기자>

“지금 전화가 이 휴대폰으로 올 거예요. 호텔 예약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 주세요.”

야놀자 부스의 중심은 고객 응대를 자동화하는 AI 솔루션 ‘텔라(Tella)’였다. 시연이 시작되자 실제 호텔 프론트로부터 예약 확인 전화를 받는 상황이 그대로 재현됐다. “2025년 10월 8일 체크인, 10월 9일 체크아웃 예약 확인을 위해 전화드렸습니다”라는 AI 상담사의 목소리는 자연스럽고 흐트러짐이 없었다.

‘텔라(Tella)’는 호텔 프런트·여행사 콜센터 등에서 예약, 변경, 문의를 자동 응대할 수 있는 VoIP 기반 인터랙티브 AI 서비스다. 통화 중 실시간 번역을 지원해 해외 고객과 언어 장벽 없이 소통하도록 돕는다. 이번 행사에서는 ‘대한민국 디지털 미래혁신 대상’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호텔 프론트의 예약·변경·문의 응대를 자동화하고, 통화 중 20여개 언어를 자동 번역해 사업자와 고객이 언어 장벽 없이 소통하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야놀자는 이미지 비전 솔루션 ‘비커 AI(Vicker AI)’도 공개했다. AI로 구현한 숙소 이미지. <사진=진채연 기자>
야놀자는 이미지 비전 솔루션 ‘비커 AI(Vicker AI)’도 공개했다. AI로 구현한 숙소 이미지. <사진=진채연 기자>

야놀자는 이미지 비전 솔루션 ‘비커 AI(Vicker AI)’도 공개했다. 숙소 위치 정보와 주변 지형, 기후 데이터를 분석해 시간대별·계절별 풍경을 자동 생성해 보여주는 이미지 비전 AI다. 실제 촬영 없이도 숙소가 아침·저녁, 가을 단풍·겨울 눈으로 변하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야놀자 측은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 숙소 사진을 정적으로만 보여주면 계절감 전달이 어렵다”며 “비커 AI는 이용자가 단풍 여행, 설경 여행을 사전에 가늠할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실과 다른 지나친 변환(예: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부산에 눈 덮인 숙소 이미지 제공 등)은 보정해 실제성과 몰입감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른 모니터에선 “여행 날짜를 지정하면 그 날짜의 계절·시간대에 맞춰 실시간 변환을 적용할 수 있다”는 데모가 반복됐다. 야놀자 관계자는 “모델 일부는 오픈 모듈을 모티브로 쓰지만 서비스 설계·조합·품질 제어는 야놀자가 직접 구축한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고 밝혔다.

김현정 야놀자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버티컬 AI는 기술 과시가 아니라 산업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의 도구”라며 “여행업계 종사자와 고객 모두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AI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챗GPT 탑재’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진채연 기자>
카카오는 올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챗GPT 탑재’ 기능을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진채연 기자>

맞은편 카카오 부스는 ‘챗GPT 탑재’ 안내판 앞으로 관람객들이 몰렸다. 올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정식 출시 예정인 이 기능은 별도 앱 설치 없이 GPT-5를 무료로 쓸 수 있으며, 기존 유료 구독 플랜도 연동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화방 안에서 카카오 서비스(예약·선물하기·맵·멜론 등)와 연계해 GPT가 답변을 바로 실행 결과로 연결하는 흐름까지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자의 멘트가 끝나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폴더가 어디에 생기냐”는 추가 질문이 이어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채팅방 폴더 중 ‘챗GPT’가 보일 것”이라며 “카톡 대화 내용을 복사·공유해 질문하면, 답변도 대화방으로 바로 공유되는 식으로 구현돼 있다”고 전했다.

이미 적용된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 업데이트된 보이스톡 통화 요약 기능은 통화를 녹음·요약하고, 특정 키워드로 검색해 대화를 되짚을 수 있게 했다. 안 읽은 채팅방 요약 기능은 10월 20일부터 도입 예정이다. 별도의 대화 진입 없이도 읽지 못한 채팅을 AI가 자동 요약해 보여주는 구조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로 생긴 ‘안 읽은 채팅방’ 탭에서, 굳이 방에 들어가지 않아도 AI가 임의로 1개 방을 선택해 읽지 못한 구간을 요약해 보여드릴 예정”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자체 개발 AI 모델. <사진=진채연 기자>
카카오의 자체 개발 AI 모델. <사진=진채연 기자>

카카오가 결정판으로 내세운 생활형 AI는 온디바이스 AI ‘카나나(Kanana)’였다. 카나나는 카카오의 자체 개발 AI 모델로, 대화 맥락을 먼저 읽고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카카오 관계자는 “보통 AI는 질문을 해야 답하지만, 이건 대화 맥락을 읽고 먼저 말을 건낸다"며 "‘피곤해 보이더라’는 대화가 있으면 ‘건강검진 항목을 추천해드릴까요?’ 같은 선톡을 보낸다”고 소개했다.

이어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경량 모델을 폰에 내려받아 기기 내부에서만 작동되기 때문에, 채팅 내용이 서버로 넘어가지 않는다”며 개인정보 보호와과 프라이버시가 강화된 점을 강조했다.

옆 패널에는 텍스트 기반 LLM, 이미지 입력 ‘카나나-v’, 음성 포함 ‘카나나-o’, 이미지·동영상 생성 모델까지 ‘카나나’ 패밀리의 라인업이 전시돼 있었다. “실시간 검색이 많은 만큼 MCP 기반 ‘서치’ 연동도 붙였다. 주변 맛집처럼 도구 호출이 필요한 질의는 MCP로 처리한다”라는 개발자 설명도 곁들여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제미나이 등 초거대 모델에 비해 지능은 적정 수준이지만, 한국어 데이터의 폭넓은 학습으로 한국어 맥락 대응력이 뛰어난 것이 강점”이라며 “AI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경험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장에는 야놀자와 카카오 외에도 주요 IT 기업들이 차세대 AI 전략이 소개됐다. 네이버는 언어 모델 중심의 수직 통합형 AI 생태계 전략을, 삼성SDS는 AI 풀스택 역량과 브리티 웍스 부스체험을, LG CNS는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앞세워 엔터프라이즈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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