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경영총수 부재 속 계열사 확 줄인다…카톡에 ‘올인’, 성장성은 ‘글쎄’

시간 입력 2025-10-13 17:43:37 시간 수정 2025-10-14 08: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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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대표, 주주서한 공개…연말까지 계열사 99개→80여개로 축소
수익성 개선과 함께 AI·카톡 결합 성장 전략 추진
톡비즈 매출 성장률 5.1% 정체…내수 위주 사업 한계 돌파 관건
김범수 창업자 부재…신규 사업 발굴 약화 지적도

카카오가 ‘슬림화’ 기조를 이어간다. 외연 확장보다 핵심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주력인 카카오톡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략이 회사의 성장성을 담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3일 주주서한에서 “AI 시대에 핵심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이자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의지”라며 현재 99개인 계열사를 연말까지 80여 개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 대표가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은 이후 꾸준히 추진해 온 거버넌스 효율화의 연장선이다. 당시 142개에 달했던 계열사는 정 대표 취임 시점인 올해 3월 132개를 거쳐 현재 99개까지 줄었다. 약 2년 만에 전체 계열사의 30%를 감축한 셈이다.

이러한 체질 개선을 통해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859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정 대표는 “지속 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구조로 재무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며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카카오는 확보된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말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챗GPT for 카카오’를 카카오톡 채팅탭에 탑재해 별도 앱 설치 없이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in 카카오톡’을 통해 개인정보 보호와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연합뉴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회사의 가치는 결국 성장성에 달려있는데, 내수 시장에 국한된 카카오톡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카카오톡 관련 매출인 ‘톡비즈’의 최근 5개 반기(2023년 상반기~2025년 상반기)의 평균 연간 성장률은 5.1%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AI를 기반으로 카카오톡과 카카오 생태계 내 다른 서비스들의 연계를 늘린다고 해도 예전만큼의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국내 5000만 사용자가 사용하는 서비스이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추가적인 확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AI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결국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기존의 내수 위주 서비스라는 한계를 넘어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구심점 역할을 하던 김범수 창업자의 부재가 리더십 공백과 추진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판을 듣기는 했지만, 카카오는 과거 ‘100명의 CEO’를 만들겠다던 김 창업자의 철학에 따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콘텐츠, 금융, 쇼핑 등 다양한 분야로 발을 넓히던 시기에 성장세가 가장 가파랐다. 하지만 현재 김 창업자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관련 재판과 건강 악화 등으로 뒷선으로 물러나 있는 상태여서, 신사업 발굴에 대한 추진력을 얻기 힘들다는 평이다.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모든 기업이 AI를 내세우는 시대에, 카카오가 카톡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어떤 차별적 가치를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AI+톡’ 전략이 구호에 그친다면 시장의 신뢰 회복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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