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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대표이사 취임 후 조선부문 재도약 기틀 마련했다는 평가  
상선사업 재개‧외형 및 수익성 강화‧MRO 사업 확장 등 경쟁력 강화 주도
최근 현장 실사 완료하며 연내 미 해군과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 유력

HJ중공업 조선부문이 유상철 대표이사 취임 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선사업을 재개하면서 외형과 수익성 강화는 물론 미래 먹거리인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유 대표는 회사의 재도약을 이끈 만큼 올해 3연임에 성공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J중공업 조선부문은 지난해 역대 최대치인 약 1조7500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23년보다 약 300%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도 1조9467억원으로, 약 3~4년 치 일감을 확보 중이다.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22년 3202억원이던 조선부문 매출은 2023년 7248억원에서 지난해 8245억원까지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과 2023년 각각 541억원, 130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9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866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각각 1.5%, 39.8% 감소했지만, 연간 흑자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성장세의 배경에는 유상철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자리하고 있다. 1964년생인 유 대표는 ‘재무통’으로 요직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대우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과 리딩투자증권 IB본부장, 동부건설 미래전략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8월 HJ중공업 채권단과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한 후 경영진에 합류한 그는 2022년 12월 조선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빠르게 수주 곳간을 채우며 중장기 실적 개선의 기반을 다지고, 친환경 선박 개발 등에 집중하며 회사의 재도약 기틀을 마련했다.

실제로 회사는 상선 신조선과 특수선 부문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2022년 상선 신조선의 매출 비중은 고작 4%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2023년 19.47%에 이어 지난해 27.18%까지 확대됐다. 액화천연가스(LNG)벙커링선 등 특수선 부문도 지난해 전체 매출의 16.54%를 차지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유 대표는 미래 먹거리로 해외 MRO를 점찍고, 미 함정 MRO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1974년 국내 함정방위산업체 1호 기업으로 지정된 HJ중공업은 오랜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대형수송함, 고속함, 각종 지원함의 창정비와 성능개량사업 등 다양한 함정 MRO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현장실사를 위해 부산 영도조선소를 찾은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로부터 MRO 사업 수행 능력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연내 미 해군 측과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함정정비협약은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와 정비를 위해 미국 정부와 조선업체가 체결하는 협약을 말한다.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NAVSEA)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MSRA를 체결한 조선소는 미 해군 함정의 MR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HJ중공업은 지난 7월 부산, 경남 지역 조선 관련 전문기업 10개사와 함정의 MRO 사업 동반성장을 위한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지난 4월에는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이 영도조선소를 찾아 함정 건조 시설과 보안설비, 최신예 경비함 등을 둘러보고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서류 심사와 기술역량 평가를 겨쳐 조선소의 실제 운영 상태와 능력을 확인하는 현장실사를 마쳤다”면서 “실사단으로부터 호평이 나온 만큼 이르면 11월 중 MSRA 협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 함정 MRO 사업 진출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